옥천군 수령 22년 된 모과나무 가로수 수백그루 제거…그 사연은

뉴스1 제공 2021.06.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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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면 소재지 진입도로변 한때 이색 풍경 뽐내
경작지·병해충 피해 애물단지 전락…단풍나무 대체

충북 옥천군 안남면 일대  심겨진 가로수 모과나무를 베고 있다. (© 뉴스1충북 옥천군 안남면 일대 심겨진 가로수 모과나무를 베고 있다. (©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 안남면 소재지 진입도로변 수백여 그루의 이색 모과나무 가로수를 볼 수 없게 됐다.

23일 옥천군과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1998년 안남면을 지나는 575번 지방도와 18번 군도 주변에 600여 그루의 모과나무와 왕벚나무, 은행나무 가로수를 심었다.

이 중 150여 그루 모과나무 가로수는 한때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며 탐방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인근 마을에서 모과를 수확, 판매해 마을 기금과 경로잔치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효자 노릇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모과나무가 성장하면서 도로 주변 경작지에 피해를 주고 관리에도 어려움이 뒤따랐다.



관리 부실 탓에 병해충에 감염돼 죽는 모과나무가 늘면서 주변 미관을 저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달 들어 인포교차로에서 안남면 지수리로 향하는 575번 지방도 주변 모과나무의 고사 현상이 심화하면서 주민들이 과수화상병을 의심, 신고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군 진단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군은 올해 가을에 계획했던 안남면 화학~연주 노선 모과나무 가로수 제거작업을 앞당겨 이달 중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대신 10㎞ 남짓 모과나무 제거 구간 등을 포함한 안남면 일대에 3년에 걸쳐 가로수를 새로 심을 예정이다. 대체할 가로수 수종은 단풍나무다.

단풍나무는 2019년 안남면 주민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의 민원 잇따라 제거작업을 앞당겨 진행 중"이라며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을 위해 이른 시일 내 단풍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조성할 옥천군 안남면 일대 단풍나무 가로수길 조감도.© 뉴스1새로 조성할 옥천군 안남면 일대 단풍나무 가로수길 조감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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