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중흥에 1조 쏜다…대우건설 인수전 '머니게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박준식 기자 2021.06.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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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옥/사진=뉴스1대우건설 사옥/사진=뉴스1


KB증권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중흥그룹에 약 1조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인수 후보자인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우리은행과 인수금융 지원을 협의하는 등 인수 후보군들이 매각자 측이 원하는 요구수준을 만족하는 자금선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우건설 인수금융 지원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자인 중흥건설그룹에 약 1조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인수금융이란 기업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대출해주거나 금융을 주선하는 업무를 말한다.

중흥건설그룹은 △인수금융 1조원 △에쿼티 1조원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탄을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서 전망하는 대우건설 예상매각가는 약 2조원 대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주당 9500원 수준의 최저입찰가를 정했는데, 보유지분(50.75%·2억1093만1209주)을 감안하면 약 2조원의 예상 매각가가 나온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주당 1만원 선을 넘겨 총 매각가는 2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다른 인수 후보자인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도 막판 자금선 유치에 분주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은행 측과 인수금융 지원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있는 원매자들에 오는 25일까지 구체적인 입찰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중흥건설그룹과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3년 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주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호반건설과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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