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초진→재확산→초진→완진, 132시간만에 꺼진 쿠팡 화재

뉴스1 제공 2021.06.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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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안전진단 후 과학수사대 주관 유관기관 합동감식
내부에 있던 1600여만개의 택배물품도 모두 다 타

(이천=뉴스1) 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
2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건물 구조 안전진단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2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건물 구조 안전진단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천=뉴스1) 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 =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완전히 꺼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4시12분시 쿠팡물류센터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5시36분 최초 신고접수 후 약 132시간 만이다.



이 불로 연면적으로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지하2층, 지상 4층 규모 건물은 전소했다. 내부 1600여만개의 택배물품도 다 타버렸다.

불은 복층구조의 지하2층 선반위 콘센트에서 최초 신고 20여분쯤 전 전기적인 요인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발화 직후 대응2단계 발령 진화에 나선 소방대는 신고접수 약 3시간만인 17일 오전 8시14분 초진(화재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2차 재해가 우려되지 않는 상황)에 성공했지만, 오전 11시49분 내부에서 거센 불길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내부 선반 등에 쌓여있던 가연물이 잔존해 있던 불씨 위로 쏟아지면서 불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인명검색을 위해 동료들과 물류센터 건물 내부로 진입했던 김동식 소방령이 고립됐다. 당시 팀장급 소방관 1명은 연기를 마셔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같은날 낮 12시15분 다시 대응2단계를 발령했고, 수일간 밤샘 진화작업에 나서는 등 화마와 사투를 벌였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경기 광주소방서)의 안장식이 21일 대전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경기 광주소방서)의 안장식이 21일 대전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 소방령 구조작업은 다시 불길이 잦아진 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 재개됐다. 김 소방령은 수색 20분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가 인명검색을 위해 건물에 진입해 고립된지 약 47시간만었다.

소방당국은 19일 낮 12시25분 2차 초진에 성공하면서 대응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고,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에는 대응 경보령을 해제한 뒤 잔불 정리에 착수했다.

잔불정리는 잿더미 속 불씨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22일 오후 4시12분 완진 판단을 내렸다.

화재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불이 완진된 만큼 유관기관과 협의해 합동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합동감식은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주관으로 이뤄지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산업안전보건공단, 가스공사, 전기공사 등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안전진단 후 안전 판단이 나오면 곧바로 현장감식에 나설 방침"이라며 "안전진단은 앞서 소방에서 구조 활동 및 화재진압을 위해 실시한 안전진단과는 별개로, 현장 감식활동에 안전상 문제점 존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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