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영결식에서 구조대원으로 같이 근무했던 함재철 구조3팀장이 조사를 마친 뒤 거수경례를 통해 마지막 작별을 고하고 있다. © News1 김평석 기자
고(故)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영결식에서 구조대원으로 같이 근무했던 함재철 구조3팀장은 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위험할 때 들어가 구조하는 역할을 했지만 정작 대장님을 구조하지 못했다. 벌겋게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다”며 흐느꼈다.
그는 고 김동식 대장과의 인연과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구조대장은 체력이 뒷받침 돼야한다’며 체력단련 시간에 같이 운동을 하고 수건을 목에 두르는 등 소소하게 나눴던 일상이 주마등으로 스쳐간다”며 김 대장과 함께 했던 즐거웠던 한때의 기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다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소방령)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김 소방령의 운구는 대전시 유성구 소재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021.6.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 시각 인기 뉴스
함 팀장은 “멋진 남편, 다정한 남편, 훌륭하셨던 분으로 대한민국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부디 좋은 곳에서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아름다웠던 것만 가지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한다. 김동식 대장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안녕이란 말로 보내드린다”고 배웅했다.
또 “우리 구조대원 (모두) 잊지 않겠다. 앞으로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하게 안전하게 안전하게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김동식 구조대장은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인명 수색을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내부에 진입했다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김 대장은 고립 47시간 만에 이뤄진 수색재개 작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해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김 대장에게는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김 대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