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美증시 가는 中기업… IPO로 모은 돈 213%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6.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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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기업의 상장 러시가 이어지고 잇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의 뉴욕증시 퇴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이 지난해보다 200% 넘게 증가하는 등 미국상장 열기 역시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사진=AFP


중국 현지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본토증시 상장기업은 244개 종목에 달할 예정이며 IPO 조달금액은 2079억 위안(약 35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별로 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139개 종목이 들어와 1418억 위안(약 24조1000억원)을 조달하고, 선전증권거래소에서 105개 종목이 661억 위안(약 11조24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빌리빌리가 3월 홍콩 증시에 2차 상장하는 등 홍콩으로 향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46개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완료 예정이며 조달금액은 2097억 홍콩달러(약 30조20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IPO 조달금액이 138%나 급증했다.



여기엔 중국 동영상 플랫폼이자 틱톡의 라이벌인 콰이쇼우가 상장하는 등 중국 대형 인터넷업체의 상장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홍콩증시 IPO 조달금액의 70%는 6개 중국 업체가 차지한다. 콰이쇼우(483억 홍콩달러, 약 7조원), 징동물류(246억 홍콩달러, 약 3조5400억원), 바이두(239억 홍콩달러, 약 3조4400억원), 빌리빌리(232억 홍콩달러, 약 3조3400억원), 시트립(98억 홍콩달러, 약 1조4000억원) 순이다. 모두 중국의 신경제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한편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국영 통신사의 뉴욕증시 퇴출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금액이 213% 증가하는 등 미국상장 열기도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33개로 전년(16개)보다 106% 증가했고, 총 조달금액은 90억5000만 달러(약 10조2000억원)로 전년(29억 달러) 대비 213%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이나모바일 제재가 글로벌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시장에 상장하려는 중국 인터넷기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역시 중국기업의 상장을 굳이 막을 이유는 없다고 보는 듯하다.


여기에 중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이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신청 서류를 접수하며 빠르면 7월말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하반기에도 IPO가 이어진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거래소 IPO 순위가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홍콩거래소, 상하이증권거래소 순서일 것으로 전망했다. 디디추싱이 오는 7월 나스닥에 상장하면 올 한해 나스닥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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