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충전한다… 주행 중 무선충전기술 특허출원 활발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1.06.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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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2010년부터 지난 10년간 특허출원 4배↑

KAIST올레브 버스(출처 와이파워원)./사진제공=특허청KAIST올레브 버스(출처 와이파워원)./사진제공=특허청


#1. 무선충전기술을 도입한 올레브(OLEV-On-Line Electric Vehicle)버스가 다음달부터 대전 유성구 대덕특구 일원을 달리게 된다. 올레브 버스는 지난 2009년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자동차로 도로 내 전기선을 매설해 차량을 무선으로 자동 충전할 수 있다.

#2.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오는 2024년 1분기까지 모든 택시를 전기차로 바꾸고 무선충전도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Momentum Dynamics와 Fortnum ReCharge는 무선충전도로를 설치하고 재규어 랜드로버는 전기차 25대를 오슬로의 택시회사 Cabonline에 제공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 멈출 필요 없이 도로를 달리면서 충전하는 무선충전도로에 대한 특허출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무선충전도로는 유선 전기차충전소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을 줄여 전기차의 대중화를 촉진하는 기술이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 10년간 전기차의 주행 중 무선충전 특허출원은 총 299건이다. 2010년 10건에서 2018년 42건으로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특허출원된 299건을 기술별로 살펴보면 도로와 전기차의 코일 위치를 일치시키는 송수신 패드 기술이 169건(56.6%), 정차하지 않은 차량의 충전을 모니터링하고 과금을 처리하는 시스템 기술이 60건(20%), 전기 자기장의 방출 가이드 (자기 차폐 저감) 기술이 36건(12%), 코일 사이에서 금속 등 이물질을 감지 기술 34건(11.4%)이 출원됐다.

대부분 무선충전 성능을 높이는 기술로, 높아진 충전 성능은 시설 설치비를 낮춰 상업화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원인별로는 내국인이 전체 건수의 89.2%(267건)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46건), 엘지전자(7건), 한국과학기술원(12건) 등 대기업과 연구소가 58%(178건)로 출원을 주도했다. 에드원(8건), 그린파워(6건) 등 중소기업의 비중이 25%(77건)로 파악됐다.

외국인 출원은 10.8%(32건)로 퀄컴(11건), 오클랜드 유니시비시즈(5건), 도요타(2건) 등 미국 출원인이 가장 많았다.

추형석 특허청 전기심사과 심사관은 "무선충전도로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무인 택배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의 충전수단으로 확대될 것" 이라며 "무선충전도로는 전기차시장의 국면 전환 요소로 향후에도 특허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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