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손주 해칠까 봐"…조현병 딸 살해한 70대 아버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6.21 07:30
글자크기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40대 딸을 살해한 70대 아버지는 유치원에 다니는 손주의 앞날이 걱정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월20일 경북 포항의 자택에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78)가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A씨는 수사당국에 "나와 아내가 먼저 죽으면 증세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딸이 손주에게 해를 끼칠 것 같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 당일 욕실에서 씻고 나오던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A씨는 범행 다음날 오전 8시쯤 "자고 일어나니 딸이 숨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초 시신을 야산에 유기하려고 했지만 이에 실패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딸 B씨는 2013년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자녀와 함께 약 5년 전부터 친정집에 들어와 함께 살아왔다.



신고 받은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외부 요인에 의한 질식사'라는 국과수의 부검결과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A씨를 추궁하자, 그는 시신을 유기하려고 했던 정황 등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