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왼쪽)이 1회 선제 솔로포를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입장 관중 4860명)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 8시 46분에 끝났다. 경기 소요 시간이 2시간 16분밖에 안 될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팀을 1위로 이끈 일등공신은 차우찬과 이형종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된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73구) 동안 탈삼진 없이 1피안타 2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실 이형종은 김유신의 천적이다. 이 경기에 앞서 이형종은 올 시즌 김유신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 중이었는데 안타 2개가 전부 홈런이었다. 지난 4월 21일 잠실 홈 경기서 김유신을 상대해 1회 솔로포를, 6월 5일엔 광주에서 4회 김유신에게 솔로포를 각각 뽑아냈다.
이형종의 천적 본능은 5회 또 한 번 발휘됐다. LG가 5회 1사 1,2루서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3루 기회서 이형종이 김유신의 2구째 체인지업(123Km/h)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6호 홈런. 점수는 5-0으로 벌어졌고, 결국 경기는 이 스코어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이형종이 김유신 상대로 친 안타 4개가 모두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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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형종은 "첫 타석엔 요즘 타격 감이 좋지 않아 초구부터 자시 있게 스윙을 하자고 한 게 홈런이 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외야 플라이라도 쳐서 타점을 내자는 생각이었는데 초구엔 헛스윙이 됐다. 그 다음 공으로 체인지업을 노렸늗네 조금 몰리는 공이 들어와 두 번째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타격감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계속 부진했는데 감독님께서는 괜찮다고 해주셨다. 믿고 있으니 잘할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또 (김)현수 형과 (김)민성이 형, (오)지환이 등 선배와 동료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그 덕분에 조금 잘 풀려나가는 것 같다. 팬 분들께서 많이 속상하고 화도 많이 나셨을 텐데 좀 더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신을 질책했던 팬들을 먼저 떠올리며 챙긴 것이다.
류지현 LG 감독도 "오늘 경기는 한 마디로 차우찬과 이형종이 지배한 것 같다. 더불어 관중 입장 30% 확대 이후 첫 홈 경기인데, 많은 우리 팬들이 경기장에 와 주셨다. 승부도 좋았지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내용으로 응원에 보답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5회 홈런을 또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이형종(오른쪽).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