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2배' 김포공항 개발 소식에…방화뉴타운, 집값 이륙하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1.06.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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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제공=뉴스1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제공=뉴스1


"개발정보가 확실한지, 언제쯤 개발될지 문의가 들어옵니다. 이미 호가를 더 높인 단지들도 있습니다" (강서구 방화동 A 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7일 정부와 서울시가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부터 메이필드 호텔 앞까지 약 43만㎡ 부지에 코엑스 2배 규모인 약 100만㎡ 규모 복합시설 개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인접한 공항동과 방화동 일대 공인중개소에 투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초대형 복합시설에 기대감 커져…재개발 통해 마곡지구와 격차 좁히나
머니투데이 취재 결과 정부가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 초대형 복합시설 개발 계획을 검토 중이다. ([단독]2.9조 김포공항 복합개발 2023년 첫삽..주차장 전면 지하화)

본 건물은 지하 5층~지상 5층로 지어지며 지상부엔 부천 대장,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를 짓는 광역급행버스(S-BRT) 및 서부권 시외버스 환승장이 구축된다. 지상 5층엔 드론택시를 비롯한 도심항공교통(UAM) 승강장이 마련된다.



현재 지상부에 4000대 규모로 마련된 주차장은 전면 지하화되며 동시 수용 규모가 1만대로 대폭 확충된다.

연내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028년, 늦어도 2030년 안에는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엑스 2배' 김포공항 개발 소식에…방화뉴타운, 집값 이륙하나
마곡지구와 김포공항 사이에 위치한 방화동과 공항동은 그동안 서울 시내에서 다소 저평가된 지역으로 꼽혔다. 구축, 중소형 단지가 많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탄 기간에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일례로 마곡지구에 위치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2017년 준공)' 전용 84㎡ 시세는 14억원대인데 공항동 '동부센트레빌(2009년 준공)' 전용 84㎡는 8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두 단지 연식 차이를 고려해도 차이가 큰 편이다. 비아파트는 가격대가 더 낮다. 공항동 소재 전용 48㎡ 빌라 시세는 2억원 내외다.

복합시설과 주거지 육교로 연결될까…생활여건 개선 기대감 높아
공항동과 방화동 일대 주민들은 이번 개발 소식에 환영하는 모습이다. 공항동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공항이 가까이 있어도 6차선 남부순환로가 가로막아 단절됐는데 대형 상업시설과 교통시설이 들어오고 이 지역을 연결한다고 하니 주민들은 확실히 생활 여건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김포공항 복합개발 사업부지와 맞닿은 공항동 노후 저층 주거지를 연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각각 5억원의 기초설계 용역 예산을 확보했다. 해당 저층 주거지를 재개발하고 새로 들어서는 복합시설 건물과 육교 형태로 잇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상업시설을 과도하게 짓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다. 현재 공항 앞에 지어진 롯데몰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영업이 잘되지 않은 상황인데 바로 앞에 또 다른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서울시 등 유관 기관은 이런 문제점을 인지해 해당 부지에 상업시설은 필요 최소한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개발계획 초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UAM 복합환승시설 △혁신 모빌리티 R&D 단지 △국제회의시설 △공항 인근 노후지역 지원시설 △지역주민 문화, 체육 기능과 공항 접근성 개선을 위한 지원 시설 △저비용항공사 본사 등 항공일자리 시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복합개발 사업부지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김포공항 복합개발 사업부지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방화뉴타운 개발 속도 붙나…전문가 "강서구 대형개발 호재 많아"
방화동 구축 단지의 경우 이번 개발 소식 전에도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였다. 1994년 준공된 방화12단지 전용 51㎡은 이달 초 6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6월 같은 평형 시세가 4억~4억3000만원 선이었는데 2억원 가량 뛴 것이다.

이에 대형 개발호재가 더해져 호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이다. 방화뉴타운 중 규모가 가장 큰 5구역은 지난해 말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6구역도 사업시행단계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일대 주거지 개발도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일대 시세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공항동과 방화동은 역세권 입지에도 외곽지역이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는데 많은 일자리가 유입되는 복합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마곡지구와 더불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강서구는 이외에도 가양동 CJ공장 부지 복합개발 등 대형 호재가 있어 주목할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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