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8개요"…광주 사적모임 8명 확대 첫날, 상권 '활기'

뉴스1 제공 2021.06.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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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용 테이블 2개 나란히 앉아 주문…방역수칙은 준수
일부 시민 "완화 시기상조, 불금·회식발 집단감염" 우려도

광주지역에 사적 모임이 8인까지 허용된 18일 오후 광주 동구 한 식당에서 업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8인 식사 가능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안내문을 식당 출입문에 부착하고 있다. 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거리두기 1.5단계 방역수칙은 그대로 위지하되 모임 허용인원을 8인으로 확대했다. 2021.6.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광주지역에 사적 모임이 8인까지 허용된 18일 오후 광주 동구 한 식당에서 업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8인 식사 가능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안내문을 식당 출입문에 부착하고 있다. 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거리두기 1.5단계 방역수칙은 그대로 위지하되 모임 허용인원을 8인으로 확대했다. 2021.6.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허단비 기자,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사장님, 국밥 8개 주문이요."

18일 낮 12시20분쯤 광주 지역 상권은 완화된 사적모임 방역수칙으로 모처럼 활기가 맴돌았다.

이날부터 광주에서는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기존 4인에서 8인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단위 시민들이 식당을 잇달아 찾았다.



남구 봉선동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은 식당 내부로 출입하기 이전부터 5~6명이 짝지어 방문하는가 하면 4인용 테이블 2개를 나란히 붙여 앉기도 했다.

이들은 '사장님 국밥 8개 주문할게요'라고 말했고, 업주는 방문객들에게 '오늘부터 최대 8명까지 와서 밥 먹어도 된다'며 안내했다.



방문객 대부분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지만, 방역수칙은 철저하게 준수했다.

이십여 명의 방문객들은 순차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했고, 뒤이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낮 12시30분쯤 서구 치평동 소재 한 식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녀 5명은 신발장 앞에서부터 모여 입장했고, 식사를 끝마친 뒤 계산대 앞에 설 때까지도 방역수칙을 지켰다.

일부 방문객들은 허용인원이 완화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듯 4명 이하로 음식점을 찾았다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씨(40)는 "오늘부터 8인까지 가능한 줄 알았더라면 간만에 직원들과 함께 식사할 걸 그랬다"며 "이제는 4인으로 인원이 제한된 것이 익숙해졌다. 누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낮 12시쯤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거리두기 1.5단계 방역수칙은 그대로 위지하되 모임 허용인원을 8인으로 확대했다. 2021.6.18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18일 낮 12시쯤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거리두기 1.5단계 방역수칙은 그대로 위지하되 모임 허용인원을 8인으로 확대했다. 2021.6.18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상인들은 방역수칙 완화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식당 업주 윤모씨(56·여)는 "인원 제한이 있을 때 매장 식사보다 포장이나 배달 주문이 많았다"며 "아직은 매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숨통이 조금은 트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동구 한 한정식집 사장도 "방역수칙이 완화된 사실을 모르는 듯 4명끼리 방문한 시민들도 있다"며 "그래도 시간제한에 이어 인원수까지 완화한 건 정말 반가운 결정이다. 금세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했다.

반면 사적모임 허용인원 완화 조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의 방문객도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식당 밖으로 나오던 임모씨(28)는 "영업시간 제한도 풀리고 인원도 풀려 회식이나 모임이 늘어 날 것 같다"며 "금요일을 맞아 오늘도 모이자는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여러 차례 겪은 뒤 깨달은 것은 이런 시기일수록 더 감염 확산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아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때까진 서로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에 거주하는 양모씨(33)는 "백신 접종도 진행 중이고 광주 확진자도 줄어드는 모양새지만 굳이 금요일부터 인원 제한을 완화해야 했나 싶다"며 "사람들이 '불금'이네 뭐네 술집으로 몰려갈까 봐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인에서 8인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이후 177일 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방역수칙은 그대로 유지하되, 시설별로 적용하고 있는 모임 허용인원 확대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6종, 노래연습장, 파티룸,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외체육시설(체육동호회활동 포함), 목욕장업, 독서실?스터디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8인까지 예약과 동반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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