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울산공장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1.5.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현대차 노사는 17일 오전부터 임단협 8차 교섭을 열고 단협요구안과 별도요구안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부분 안건에서 노사간의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쉽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안건은 정년연장과 단체협약 주기 갱신이다.
먼저 현대차 노조는 올해 3월 기아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노조와 함께 조합원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해 64~65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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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연금 수령 직전 해인 64세까지 회사에 재직할 수 있다"는 조항을 올해 임단협 협상 조건으로 내걸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회사 경영여건 상 현재로서는 노조의 정년연장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며, 오히려 2년인 단협 주기를 3년으로 늘려야 한다며 노조측에 역공을 가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단협교섭에서 "올 초 개정된 노동법에 따라 노사 합의에 따라 단협 주기를 최대 3년까지 늘릴 수 있다"며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협상력 약화와 노조의 권리 침해 등을 이유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이 외에도 국내공장에 신산업 투자 확약, 직무전환 등 조합원 고용보장, 해고자 복직 및 대사면, 손배상 취하 등의 안건에서도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다음주 교섭까지는 실무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측의 일관제시안이 나와야 휴가 전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사측이 교섭에 미온적인 자세로 나온다면 지체없이 쟁의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사는 다음주인 22일부터 9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에 있어 여름 휴가 전까지 한 달 정도의 교섭기간이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주 교섭에서 노사가 실무협의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까지 의견차를 줄일 수 있느냐에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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