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우즈벡과 테러협력 강화…4개 경찰기관 동시 업무협약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1.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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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이 17일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치안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찰청김창룡 경찰청장이 17일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치안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찰청


경찰청이 우즈베키스탄 내무부 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하고 내무부, 국가근위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경찰대학과 우즈베크 내무부 산하 아카데미, 국가근위대 산하 공공안전대학 등 총 4개 경찰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찰청은 이번 협약으로 양국 치안협력 단계를 격상시키고 우즈베키스탄 경찰기관에 한국 경찰의 우수한 치안 인프라와 역량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우즈베키스탄 내무부가 경찰청장 방문을 공식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법집행분야의 대대적인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장관급 '도니요르 카디로프' 대통령실 법 집행 차석비서관에게 한국 경찰을 직접 체험하고 선진치안 시스템을 배워오도록 지시했다. 한국 경찰은 대표단에게 선진화된 사이버수사 기법과 고속도로 순찰대 등 교통시스템 체계, 112시스템, 경찰대학, 경찰수사연수원 등 한국 경찰 전반을 소개했다.

또 한국 경찰의 강점인 112신고 시스템과 교통분야 시스템에서 새로운 치안 정부개발원조(ODA) 사업을 발굴하고 사이버·디지털 포렌식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파견과 초청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서울국제경찰청장회의에 우즈베키스탄 경찰을 초청해 고위급 교류도 확대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인 18만명의 고려인이 체류 중이다.한국에는 약 7만5000명의 우즈베키스탄인이 체류한다. 한국 체류 외국인 인구 중 5위 규모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우즈베키스탄인을 포함한 외국인 간 집단 폭행과 마약 불법유통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김 청장은 우즈베키스탄 지휘부와 치안 총수회담을 통해 테러 위험인물들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내 체류 중인 극단주의 추종자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경찰청장으로서는 첫 번째 방문이며 신 북방국가의 거점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치안분야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인접국인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의 테러, 마약 등 국제범죄에 공동 연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범죄로부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고려인 등 재외동포 권익보호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4개의 경찰기관이 동시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국제 치안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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