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은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3.74%(1523만9183주)를 보유하고 있다. 출자금은 총 917억원이다.
서울보증이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건 지금으로부터 5년여전인 지난 2016년 말이다. 당시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에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투자에 공을 들였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조율해 카카오뱅크 투자에 성공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직접 실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는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 계열사 외에 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텐센트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서울보증이 유일하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소액 다수의 개인금융에 특화돼 있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인터넷은행 주주사와 연계된 보증수요 발굴을 통해 핀테크시대에 새로운 보증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초기 투자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연착륙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서울보증의 행보가 무모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서울보증이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소위 '따상'을 기록하는 등 주가 고공행진 할 경우 공적자금 상환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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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은 지난 1998년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 2곳의 합병으로 설립됐다.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두 회사 모두 지불불능 상태에 빠졌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10조25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서울보증은 예금보험공사가 약 94%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매년 예보와의 협약을 통해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총 4조1333억원을 상환한 상태로 아직 6조원 가량 갚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