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차관 "경제 위기→회복 전환기...금융 변동성 커질수도"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1.06.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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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했다./사진=기획재정부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했다./사진=기획재정부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17일 "향후 국내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 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서 회복으로 큰 방향이 바뀌는 전환기"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차관은 "간밤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고 현재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완전고용과 평균 2% 인플레 목표 달성 때까지 현재 수준의 완화적 기조를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연준이 한국을 포함한 9개국과의 통화 스와프 만료시점을 오는 9월말에서 12월 말로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며 "아직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연준의 신중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되며, 글로벌 경제의 전환기에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차관은 "이번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사시 우리 정부의 대응여력도 충분하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5월 기준 4564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라며 "팬데믹 과정에서 환매조건부 방식 외화유동성 공급망 구축 등 새로운 시장안정 수단을 확충했고, 이번에 한미 통화 스와프가 연장되면서 어느 때보다 강한 시장대응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차관은 "앞으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동향과 경기회복의 속도, 7월 미국 FOMC, 8월 잭슨홀 미팅과 같은 주요 통화당국의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외환건전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어려움을 겪는 업종, 계층으로까지 파급돼 포용적 회복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7월부터 시행 예정인 고용·산재보험의 사각지대 해소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노력을 착실히 추진하는 한편 이연된 소비지출의 활성화, 투자와 수출 활력 보강, 고용의 빠른 회복을 위한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과제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추가경정예산안에 담을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미국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테이퍼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급작스런 테이퍼링과는 달리 세계 경제가 이미 경험한 바 있고, 미 연준이 시장과 충분하게 소통함에 따라 그간 충분히 예측되고 적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실제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될 경우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파급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며 "관계기관, 민간전문가와 함께 잠재적 위험 요인과 대응방안을 지속 점검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련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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