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참담하다"…5·18단체, 前 회장 붕괴참사 연루설에 사죄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1.06.16 18:58
글자크기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던 중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위원회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묘지에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던 중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위원회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묘지에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의 비리 의혹에 휩싸여 해외로 도피한 것과 관련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사과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5·18단체들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인내와 포용으로 지켜봐주시고 감싸주셨던 시민들께 면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5·18 유공자라는 명예는 무한한 도덕적 면책특권이나 면죄부가 아니다"며 "아무리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해도 (그것이) 부도덕과 탈법, 부정과 부조리를 정당화하는 사면장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의 이름으로 스스로 자정운동을 벌이겠다"며 "(앞으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임원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임원자격을 강화하겠다.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범죄를 저지르고서도 5·18유공자단체 임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참여하는 '자정위원회'를 만들어 5·18단체가 바로 서고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5·18유공자의 품격에 걸맞은 도덕성과 사회성을 갖추겠다"며 "내부의 엄격한 규율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5·18유공자단체로 다시 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문 전 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에 깊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해 입건했지만 문 전 회장은 지난 13일 해외로 출국한 뒤였다.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 중이다.

문 전 회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개인적인 사정' 등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속부상자회는 구성주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