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이달 말에서 7월 초 정치참여 선언 후엔 민심 탐방을 통해 직접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보수와 진보, 탈진보세대까지 그분들 얘기를 쭉 듣고 아우르겠단 뜻"이라며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적은 방명록./사진=뉴스1
그러면서 "우린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란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단 생각으로 모든 걸 포괄해 정치 참여 선언 이후 말씀을 경청하고 거기에 따라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제3지대의)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교수도 두루 만나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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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지금이 6월 말인데 시간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며 "그때까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윤석열측 제공) /사진=뉴스1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고 했는데 국민이 4년간 목도한 건 정권의 위선과 무능, 내로남불 아니겠나. 국민이 심한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에 윤 총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것"이라며 "그게 이준석 대표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준석 현상도 586 중심이 된 기존 정치세력들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반영돼 나타난 것으로 여권만이 아니라 야권도 해당되는 문제"라며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여권에서 언급되는 이른바 '윤석열 검증 엑스파일'에 대해 "(실체를) 전혀 파악 못하고 있다"며 "총장께선 당당하게 본인이 떳떳하시니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으면 같이 하시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윤석열 절친' 이철우 "李 새정치·尹 큰 정치로 정권교체"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6.16/뉴스1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지금의 윤 전 총장은 정치 등판도 아직 안 했지만 잠재적 (대선) 후보로 전제하고 말한다면 윤 전 총장이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회복할 리더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이 교수는 '바로 직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의 사법화나 사법의 정치화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아닐 거라고 본다. 본인이 커리어를 통해 사법의 한계를 많이 느꼈기 때문에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찾는 데 있어 강한 쇄신 방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개혁에 반대하고 검찰주의자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사실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일성으로 총장이 된 사람이다. 특수부 폐지에도 저항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의미가 너무 퇴색돼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 원뜻에 저항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의 위치를 잘 찾아주고 정치와 사법의 균형점을 누구보다도 잘 의식하고 펼쳐나갈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새 정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윤 전 총장과의 조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새 정치를 표방해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대리 만족과 비슷한 걸 느꼈다. 흐뭇했다"며 "그런데 우리가 크게 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서 새 정부를 열어나가야 한다면 '큰 정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큰 정치의 당사자로 에둘러 표현했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새로운 걸 일으켜서 국민의힘을 주도하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 민심들을 아울러 넓은 스펙트럼으로 큰 정치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의 새 정치와 누군가의 큰 정치가 결합해야 정권교체가 되고 통합의 리더십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친구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2021.6.9/뉴스1
이어 "윤 전 총장은 지킬 수 있는 법을 확실하게 집행하면서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자기 삶을 기획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결국 공정한 경쟁을 만드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졌다"면서 "다만 윤 전 총장은 그것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걸 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 캠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비교적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 캠프 인력으로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친구기 때문에 제가 뭘 나서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역할은 (윤 전 총장이) 화가 났을 때 화풀이 하는 대상, 속상할 때 말을 들어주는 대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