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사망 사례·오접종에 '화들짝'…2030 접종도 불안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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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접종 이틀째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6.11/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접종 이틀째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6.11/뉴스1


백신 누적접종 인원이 전 국민의 25%를 넘겼다. 접종에 속도가 붙지만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안감도 쌓인다. 백신을 잘못 접종하는 사례가 연달아 발생한 가운데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20대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는 기저질환은 있었고 혈액 관련 질환이다'라고 기초조사서에 적혀져 있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추진단과 유족 등에 따르면 A(38)씨는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의 한 의원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A씨는 접종 당일 몸살기에 열이 났고, 이튿날부터 열을 떨어졌지만 혈압이 낮아지는 증세를 보였다. A씨는 12일 오후 가족들에 의해 지역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수액·진통제 투여 등 치료를 받았지만 13일 오전 3시께 사망했다. 얀센 백신 접종 후 사망 의심 신고된 첫 사례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20대 병사가 사망한 사례도 나왔다. 지난 7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서울 소재 육군 모 부대의 20대 병사가 접종 6일 만인 13일 오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끝내 사망했다. 군은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백신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20, 30대 사망 사례는 각종 오접종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나왔다. 우선 백신을 정해진 양보다 훨씬 많이 접종한 사례가 나왔다. 전북 부안의 한 병원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보다 5배 가량 많게 투여했다. 1병의 백신을 다섯명에게 나눠서 투여했어야 하는데 한명당 1병 분량의 백신을 투여한 것. 방역당국은 해당 의원에서 1명당 1병의 백신을 투여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해 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에서도 오접종 사례가 발생했다. 국군 대구병원에서 지난 10일 30세 미만 장병에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을 실시했는데, 당시 접종을 한 장병 가운데 6명이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사실상 식염수만 든 주사를 맞았다. 접종 담당자가 이미 주입이 완료된 백신병을 새 병으로 착각해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은 원액과 식염수를 섞어 주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사망 사례는 이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여부를 밝혀야 한다. 속출한 오접종 사례도 정부가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해 행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을 지원해 주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속도가 막 붙은 가운데 연이어 발생한 사망, 오접종 사례에 불안감이 가중된다. 일부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백신 오접종이 발생한 병원 정보를 공유하는 등 불안감을 나타낸다. 한 커뮤니티에는 '20대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접종 금지이니 맞기 전 어떤 백신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댓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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