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중복청약 막차 탄다…기업가치 최대 30조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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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공모주 중복청약 막차를 탄다. 기업가치는 최대 30조원으로 평가되는데 일각에선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당초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공모가 상단 기준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약 29조~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규모는 4조~6조원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이 공모주 중복청약 막차를 타며 역대급 증거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도 인다. 앞서 지난 4월 진행된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 청약에는 사상 최대 규모 증거금인 80조9017억원이 몰렸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예비 상장기업의 경우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된다. 앞으로는 동일한 투자자가 여러 건을 청약하더라도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 건에 대해서만 배정이 이뤄지게 된다.

크래프톤은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개정안이 적용되지 않아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하게 됐다.


크래프톤의 대표작인 펍지 스튜디오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1억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액세스 게임' 등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7000만장 이상(PC·콘솔 포함)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8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3년째인 올해 4월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새로운 IP(지식재산권)로 도전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명 '카우보이'를 비롯해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를 게임 및 2차 창작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IP 개발 및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6% 증가한 1조6704억원, 영업이익은 115.4% 늘어난 773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1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9.3%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4390억원으로 94%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상장 기업가치를 두고는 부담스럽다는 평도 나온다. 한 기관투자자는 "현재 증시에서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179,700원 ▲1,500 +0.84%)의 시총이 20조원이 안되는 수준"이라며 "아무리 크래프톤의 이익이 높다 하더라도 대장주보다 10조원 높은 밸류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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