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경선연기론 일침 "野는 변화…與는 원칙 파기하나"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21.06.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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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경선 연기 둘러싸고 당내 갈등 증폭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11일 제주한라대학교 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모임인 제주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11일 제주한라대학교 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모임인 제주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경기 시흥을)이 15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선연기론을 두고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트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이 일명 '이준석 돌풍'으로 정치권 변화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한 경선연기론은 과거 정치로 비친다는 우려다.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경선연기론? 손바닥 뒤집듯 원칙 파기한다는 낙인 찍힐 것"
조정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선연기는 원칙과 민심을 거스르고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하는 명분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원칙론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대선 경선 일정 180일 전'은 이미 전임 지도부에서 오랜 숙의와 당내 총의를 거쳐 당헌당규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역대 대선을 앞두고 항상 경선 문제로 논란과 갈등을 반복해 이런 일이 없도록 당헌당규에 못박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 88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

조 의원은 "이렇게 합의된 원칙을 지난 1년 동안 아무런 이의와 얘기도 없다가 경선 일정이 목전에 다다르자 이제서야 경선연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며 "우리당을 바라보는 청년세대도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변화·혁신 주도…인위적 흥행 만들자? 위험한 도박"

조 의원은 또 경선연기론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경선 흥행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앞 뒤가 뒤바뀐 어불성설"이라며 "원칙을 깨면서 경선을 연기한다고 흥행이 되나"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후보에게 국민과 함께 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당은 안정적인 대선준비에 돌입할 때 대선 승리의 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적었다.

당 지도부에도 경선연기론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의원은 "지금 우리당이 처한 현실은 절박하다. 우리당은 지금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수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의 주도권을 잡고 우리당은 진통을 겪고 있다"며 "경선을 통해 후보의 국면으로 전환해 새로운 역동성을 부여하고 당은 민생의 성과를 챙기는 '투트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을 깨면서 인위적으로 흥행을 만들어보자는 것은 당의 운명을 불확실한 미래에 내던지는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며 "대선승리를 향한 다양한 의견과 충정이 있을 수 있으나 경선연기론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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