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정년·단협주기 연장 두고 '동상이몽'

뉴스1 제공 2021.06.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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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울산공장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1.5.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울산공장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1.5.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정년연장과 단체협약 주기 갱신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15부터 3일간 올해 임단협 집중교섭을 갖고 임금인상과 함께 정년연장, 단협주기 연장 등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노사는 지난달 26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올해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으며, 그동안 5차례 교섭에서 단체협약 내용에 대한 1회독을 완료한 뒤 현재 별도요구안을 논의 중이다.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안건은 정년과 단체협약 주기 연장 2개 안건이다.



먼저 현대차 노조는 올해 3월 기아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노조와 함께 조합원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해 64~65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작업을 통해 "국민연금 수령 직전 해인 64세까지 회사에 재직할 수 있다"는 조항을 올해 임단협 협상 조건으로 내걸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상수 노조위원장은 최근 사내소식지를 통해 " 영국·미국, 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은 정연을 폐지하거나 65세까지 연장하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국민동의 청원'을 넘어 정년연장이 법제화 되도록 현장에서 함께 투쟁해 나가자고"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회사 경영여건 상 현재로서는 노조의 정년연장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며, 오히려 2년인 단협 주기를 3년으로 늘려야한다며 노조측에 역공을 가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단협교섭에서 "올 초 개정된 노동법에 따라 노사 합의에 따라 단협 주기를 최대 3년까지 늘릴 수 있다"며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사측은 단협 주기 연장 주장 역시 4년마다 단협교섭을 진행하는 미국 GM과 노조위원장 임기(4년)내 탄력적으로 협상시기를 잡는 글로벌업체의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협상력 약화와 노조의 권리 침해 등을 이유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처럼 노사 양측 모두 선진국과 글로벌업체 사례를 들며 각각 정년과 단협 주기 연장 카드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서면서 임단협 시작부터 노사간 극심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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