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14일 블룸버그통신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통해 이들 국가가 연합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몇몇 문제에 대해 엇갈린 모습도 드러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단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기 때문에, 또 미국이 더 적극적인 G7 멤버가 됐다는 점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환영받은 것이며 미국이 의사결정과 의제 설정을 지배했던 날들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커지는 경제적 힘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라는 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G7 정상들은 단합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씨름했다. 통신은 G7 최종성명에 들어간 중국 관련 표현이 미국의 제안만큼 강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중 사이의 압박이 고조되며 이 두 강대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의 경제적 지분이 매우 크며, 이 점이 반중 메시지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유럽의 경계심을 설명한다고 짚었다.
공개적으로 나온 발언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드러났다. 통신은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간 지점'을 찾으려 했던 정상이라 묘사했다.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중국과의 공조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는 점에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G7 국가들이 강제 노동이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 했고, 중국을 "(국제 교역의) 규칙을 존중해주기 바라는 경제분야의 라이벌"이라면서도 미국이 밝혀온 대중 기조보다는 온건한 수사를 부각했다.
/사진=로이터
영국 일간 가디언도 G7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의 극단적 경쟁과 필요한 협력적 공존 사이의 바른 균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방국가들이 중국과 인권문제 등에 대립하면서도 기후변화 의제 등에서는 협력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있다는 의미다.
그려먼서 가디언은 잠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G7 정상회의의 새로운 인물인 드라기 총재가 될 수 있다고 꼽았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그는 '이탈리아 구원투수'로 불리며 올해 2월 이탈리아의 총리가 됐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정상인 동시에 다른 정상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입장이 중요한 건 이탈리아가 G7 중에서 가장 중국과 밀접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2019년 5월 이탈리아는 당시 집권한 오성운동 주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탈리아 국빈방문 당시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 동참했고, 이탈리아를 중국과 서방국간 전선의 가장 앞으로 내몰았다.
가디언은 심지어 바이든과 가장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는 존슨 영국 총리도 실제로는 실용주의적인 드라기 총리와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례로 지난주 영국 행정부는 중국의 신장의 강제 노동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라는 기업 선정 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했으며, 영국 국제무역부는 상원에 "중국은 다른 어떤 시장보다 영국 경제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