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이후 한 때 매출이 정체되던 때 외형 확대를 위해 의료기기 분야의 사업 확대와 병원 MSO(경영지원서비스업) 등을 추진하고자 자회사를 통해 병원 건물을 인수하는 등 활동을 벌였지만 운영 경험 부족 등으로 실적부진에 재무구조 악화라는 유탄을 맞았던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회생 업무가 어려운 이유는 해당 기업이 신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해 있는 데다 핵심 인력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며 "씨유메디칼은 핵심 개발자들이 15년 이상 근무하고 있고 100여명의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1년에 이르는 등 인적 자원 경쟁력이 고스란히 유지돼 있다는 점에서 여느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과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김 대표 취임 후 씨유메디칼은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올해 7월과 11월에는 2종의 신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무려 5년만의 신제품 출시다. 시장요구에 반영한 다양한 기능들이 대거 추가된다. AED 등 제품에 통신기능을 추가해 기능이상이나 배터리 부족 여부를 통합관제센터에서 일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AED 관리시스템을 갖추기로 한 것이다.

또 "올해 코로나 백신접종 확대로 응급의료부문 예산이 정상화되는 등 시장 여건이 살아나고 있고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는 이같은 응급의료 부문 시장확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신제품 효과는 올 하반기부터 조금씩 나타나면서 내년, 내후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마침 국내 주요 도시의 지하철역, 열차 등에 납품하는 공공기관용 AED 등 제품의 교체주기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는 점도 씨유메디칼에는 호재다.
AED등 의료기기를 직접 만들어 78개국에서 인허가를 받아 수출하고 있는 경험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의료·헬스케어 퍼블리싱 플랫폼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스타업·중견기업의 개발한 제품들을 소싱하여 해외시장 진출이나 외국기업의 신규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효과도 내년부터는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씨유메디칼이 이같은 비전을 가시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과거 병원 MSO 등 외형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CB(전환사채)와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등을 갚아야 한다. 최근 씨유메디칼이 진행 중인 유상증자도 채무상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향후 성장전략의 발목을 잡는 요인을 없애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김 대표는 "기존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올해부터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서 유상증자는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조달된 자금은 CB 상환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쓰고 AED 신제품 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등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