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휩쓸린 아이 구한 마갑열 육군 상사,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6.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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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휩쓸린 아이 구한 마갑열 육군 상사,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은 물놀이 중 익사 위기에 놓인 어린 남매를 구한 육군 50사단 기동대대 마갑열 상사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마 상사는 지난달 23일 오후 4시께 경북 예천군 선몽대 앞 내성천에서 초등학생 남매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직전 강물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조했다. 아이의 아버지가 열심히 쫓아 보았지만 빠른 유속으로 떠내려가는 아이들을 따라잡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가족과 나들이 중이었던 마 상사는 살려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고지점으로 달려와 옷을 입은 채 강물에 뛰어들었다. 아이들은 성인 윗가슴 정도 깊이의 물 속을 떠내려가다 강 중앙 돌부리 사이에 자란 풀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강한 물살로 성인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아이를 업고 나오기는 불가능했다. 마 상사는 아이들을 붙잡고 한동안 물살을 버티다가 뒤늦게 쫓아온 아이들의 아버지와 다른 남성에게 남자아이를 넘긴 뒤 여자아이를 안고 물 밖으로 나왔다.



남매 부모는 연락처도 안 알려주고 떠나려는 마 상사를 한사코 붙잡아 군인인 것을 알게 됐고 해당 부대에 연락해 미담을 전했다.

마 상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다급한 아이 목소리에 몸이 먼저 움직였고 세상의 모든 아버지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 제정돼 현재까지 총 33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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