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투수 정찬헌./사진=OSEN
정찬헌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LG의 2-0 승리를 이끌고 5승(2패)째를 따냈다.
그러다 5월말부터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잠실 NC전에서 3⅔이닝 9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이후 7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을 시즌 4승째를 거두긴 했지만, 지난 2일 잠실 KT전에서 다시 대량실점을 하고 만다. 3이닝 5실점. 올 시즌 최소 이닝 소화였다.
경기 후 만난 정찬헌은 "머리 아프게 고민했다. 그렇게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선 2경기에서 왜 대량실점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맞을 수 있지?'라는 의심을 했고, 답도 찾았다"고 했다.
100%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습관이 원인이었다고 답했다. 정찬헌은 "볼배합이 나빴다기 보다는 습관이 노출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종을 노출하는 습관이 있었다"며 "포수가 원하는 코스대로 다 던진다면 결과가 좋았겠지만 조금씩 공이 가운데로 몰리더라. 힘이 떨어지는 것도 느꼈다. 이를 수정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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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미안함이 없다고 했다. 왜일까. 그는 "미안함보다 반대 입장이다"고 운을 뗀 뒤 "다시 돌아가면 더 잘 던져야지 하는 의욕이 생겼다. 경쟁자들의 컨디션이 좋은데다가 내가 언제까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경각심을 갖게 됐고, 이로 인해 시너지도 얻게 됐다. 또 한 경기, 한 경기의 소중함과 감사함도 알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정찬헌은 지난해 선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몸관리가 필요해 열흘간 조정기를 거치곤 했다. 올 시즌은 등판 간격을 확 좁혔다. 대체적으로 5일 휴식 후 올랐다. 그리고 2군에 내려가기 전 토종 에이스 역할을 잘 해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LG 선발진은 탄탄하다. 임찬규(29)까지 대기하고 있어 6선발 로테이션도 가능한 상황이다. 자칫하다가는 선발 한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에 그는 호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