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대통령에 은혜 받아"→윤희숙 "文 욕보이는 것"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6.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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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2020.12.12/사진=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2020.12.12/사진=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은혜'를 받았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대통령을 깎아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송 대표는 자기 발언이 문 대통령을 욕보였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에 의해 5기수를 건너뛰어 파격적으로 승진해 검찰총장에 임명되는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런 발언이 "대통령의 인사가 자질과 능력의 평가가 아니라 '시혜성'이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이어 송 대표를 겨냥해 "민주주의에선 대통령이 자기 맘대로 은혜를 베풀어선 안 되고, 국민들을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을 의무가 있다는 의식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의 머릿속에서 대통령은 은혜를 베푸는 왕, 국민과 공직 후보자는 왕의 시혜를 기다리는 백성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송 대표가 지난해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사실을 떠올려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통령을 욕해도 아무도 잡아가지 않는다'더니 '전단은 노'라 한다"며 "기본권 침해의 기준을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체제를 뒤집어엎자고 모의하며 대학 시절을 보낸 이들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도 배우지 않고 한국 정치를 좌우하게 된 것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민주주의와 왕정이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큰 권력을 쥐고 흔드니, 우리 민주주의가 붕괴의 위험에 직면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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