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 1동이 무너져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처참하게 찌그러진 시내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린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일대는 사무치는 안타까움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넉넉잡아 3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은 도로에 옹기종기 모여 매몰자 수색작업이 한창인 사고 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봤고, 폴리스 라인 너머로 사상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지나가자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윤모씨(50·여)는 "붕괴된 건물이 버스를 덮쳤다는 기사를 보고 현장에 왔다"며 "매몰된 버스가 운행하는 구간을 종종 지나다니는데, 추가로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이 여성은 취재진에게 "오늘 오후 4시54분쯤 아들이 매몰된 버스를 탔고, 버스카드를 결제한 내역을 받았다"며 "우리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생이고, 가방을 메고 있다. 버스 안에 갇혀있는 것 같은데 제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호소했다.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 1동이 무너져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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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물에 젖은 종잇장 마냥 구겨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채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추가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브리핑을 통해 밝혔고, 혹시 모를 붕괴된 건물 내 매몰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한편 소방당국의 사고 브리핑 결과 사망한 9명의 시민 중 17세 남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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