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018년 카카오의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를 기본 탑재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였다. /사진=머니투데이 DB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지도 앱을 빠르면 이달 중 출시한다. 당초 네이버는 지난달 구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해당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내부적으로 시스템 보완이 필요해 출시 일정을 미뤘다.
네이버는 안드로이드 오토 상용버전 출시로 네이버지도 내비게이션 이용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지도는 국내 1위 지도 앱이지만 '길찾기'와 '플레이스' 중심이어서 내비게이션 이용률은 미미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단일 시장 1위는 SK텔레콤 (51,300원 ▲100 +0.20%)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티맵'으로 누적 이용자가 1800만명에 달한다. 그 뒤를 카카오내비(1600만명)가 바짝 쫓고 있다.
최근 구글이 정책을 바꿔 다양한 내비게이션 앱을 허용하면서 티맵도 지난 4월 관련 버전을 정식출시했으나 고전하는 점도 네이버엔 호재다.
구글은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앱만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SK텔레콤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티맵은 SK텔레콤이 1대 주주인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용이어서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구동되지 않는다. 즉, 이용자가 구글플레이에서 티맵을 다시 내려받아야 해 티맵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 임에도 반전을 노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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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차량용 IVI 플랫폼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거나 오디오를 청취하는 등 다양한 차량 내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안드로이드 오토 버전을 준비하게 됐다"며 "정확한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픈 손가락 '어웨이' 대신 '웨일'로 IVI 시장 재도전
네이버랩스가 지난 2017년 선보인 IVI 플랫폼 '어웨이' /사진=머니투데이 DB
이에 대해 네이버는 웹 브라우저 '웨일' 기반의 IVI 플랫폼으로 방향을 전환했을 뿐, IVI 플랫폼 시장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웹 브라우저는 자동차가 구글·애플 등 어떤 OS를 탑재했더라도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IVI 솔루션 전문기업인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 드림에이스와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또 네이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2년을 목표로 독자 구축하는 차량용 OS에 검색·지도·쇼핑·웹툰 등의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차량용 IVI 시스템은 모든 OS에서 구동돼 OS마다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라며 "어웨이보단 웨일 기반이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