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개봉작 '랑종' 스틸 컷 © 뉴스1
지난달 19일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하면서 극장가가 반짝 활기를 찾았으나, 다수 영화계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스코어가 기대 이상만큼 나오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사전 예매량과 개봉 첫날 오프닝 스코어(40만312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로 한때 업계가 고무적인 분위기였지만, 오프닝 스코어 대비 흥행 추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직 시장 정상화까진 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 위도우' 포스터 © 뉴스1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는 국내 영화들의 높은 손익분기점도 현재로서는 큰 부담이다. 300만~400만 이상의 관객들을 안정적으로 동원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여름에도 500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했던 만큼, 높은 손익분기점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될 경우 작품의 규모에 비례해 지출된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지는 탓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여름 텐트폴 영화를 논의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영화 개봉 6주~8주 전 홍보가 시작되지만 홍보를 시작한 작품이 없다. 한 관계자는 "여름 영화는 제작비가 큰 만큼 인지도를 올리려면 홍보 마케팅도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6월에 접어들었다"며 "영화는 시즌성이 있기 때문에 1년에 정해진 시기를 놓치면 개봉이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작품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지 이에 따라 개봉 계획도 세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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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도 외화가 점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오는 17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가, 오는 16일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각각 개봉한다. 오는 7월에는 마블 시리즈 '블랙 위도우'가 관객을 찾는다.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한국영화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할리우드 영화는 월드와이드 개봉으로 한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국가나 시장, 혹은 플랫폼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한국영화는 국내 시장에서 흥행하지 못할 경우 큰 실패를 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시기 개봉을 추진하기 조심스러운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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