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中쇼핑몰 1층에 보이는 매장들, '명품'이 아니라…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6.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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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슬라 매장/사진=AFP중국 테슬라 매장/사진=AFP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핵심 상업지역에 앞다퉈 매장을 여는 등 고객 접촉면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에서 유동인구가 많고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난징시루(南京西路)에 테슬라, 니오(Nio), 샤오펑(Xpev) 등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매장을 열고 있다.

기존 중국 완성차업체 매장은 판매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담당해 4S점이라 불리는데, 대부분 교외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임대료는 저렴하지만 고객들이 방문하기에는 불편하다. 하지만 전기차 업체들은 대형 쇼핑몰의 1층 등 가장 임대료가 비싼 곳에 매장을 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명품 브랜드 매장 자리를 전기차 업체들이 빼앗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2013년 베이징시 번화가 쇼핑몰에 첫 번째 직영매장을 개설한 이후 중국 전역 수백 곳으로 직영매장을 확대했다.

'2020년 중국자동차 판매채널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매장은 79개가 폐점되고 479개가 개점하는 등 400개 순증했지만 기존 완성차업체 매장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3월31일 기준 샤오펑의 중국 내 직영매장은 178곳에 달한다. 리펑청 샤오펑 부총재는 "매장확대는 신생 전기차업체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샤오펑뿐 아니라 모든 기업이 매장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리샹 리오토(Li Auto) CEO도 직영 매장이 있는 도시의 판매량이 없는 도시의 판매량보다 8배가 많다며 올해 말까지 직영매장을 76곳에서 200여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구매시 즉흥적인 구매가 많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매장을 여는 건 그 자체로서 브랜드에 대한 좋은 광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복합쇼핑몰 및 쇼핑센터도 전기차 업체가 제시하는 임대료가 높고 임대기간도 최소 2년에 달하는 등 장기 임대가 많아서 전기차 업체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왕이면 테슬라 매장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애플 매장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방문고객도 많기 때문이다.


추이동슈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비서장은 "전기차 구매 주력 소비자가 20~30대 소비자로 바뀌고 있다"며 "이들은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낮고 신규 브랜드를 선택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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