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넘어 질병예측·신약개발까지...AI 헬스케어 영토 확장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1.06.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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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넘어 질병예측·신약개발까지...AI 헬스케어 영토 확장


헬스케어 분야에서 AI(인공지능)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의료 AI 기업들은 질병 진단에서 예측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 루닛은 암 환자 중 면역항암제 대상자를 찾아내는 AI 기반 조직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연구용 제품으로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관련 제품은 2가지로, 기존 조직 분석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과 AI 기반 바이오마커인 '루닛 스코프 IO'다.

루닛 스코프 PD-L1은 현재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을 AI로 분석한다. 면역항암제 치료 대상자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낸다. 루닛 스코프 IO는 환자의 면역 세포를 분석해 치료 반응을 예측한다. 환자의 면역 세포를 AI로 분석해 각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두 솔루션이 분석한 결과 점수가 높은 환자는 면역항암제 치료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



영상이나 엑스레이 등을 활용해 판독된 값을 출력해서 의사의 진단을 돕는 역할을 맡았던 AI 플랫폼이 영역을 넓혀 진단을 예측하는 데에도 활용되는 것이다.

AI 기반 의료 솔루션 개발 기업 뷰노 (28,300원 ▲400 +1.43%)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딥카스'를 개발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 등에서 수집한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5가지 생체신호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뷰노 관계자는 "일정 기간 동안 환자의 생체신호를 확인하고 이걸 기반으로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라며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기존 소프트웨어와 달리 예측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질병 등을 예측하는 방향으로 제품이 개발될 것"이라며 "기술력이 필요하고 개발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제약사들도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 JW중외제약 (30,400원 ▲600 +2.01%), 툴젠 (67,100원 ▼400 -0.59%), 카이노스메드 (2,895원 ▼155 -5.08%), 한미사이언스 (33,500원 ▲200 +0.60%) 등은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신테카바이오 (10,600원 ▼240 -2.21%)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SK케미칼 (57,800원 ▲300 +0.52%)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도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스탠다임과 신약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AI 기업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신약 투약시 효과가 높을 환자들을 찾아내 임상시험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후보물질 도출과 임상시험 등 개발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신약개발 과정에서 AI의 필요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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