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애플뮤직? "한국 대표 구인중"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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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출시와 맞물린 포석인가

애플 뮤직 이용 화면 /사진=애플애플 뮤직 이용 화면 /사진=애플


애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의 국내 총괄자를 찾는다.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후 시장점유율이 지지부진했던 애플뮤직이 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와 연계해 국내 시장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국내 애플뮤직 사업을 이끌 수장(Head of Music)을 채용 모집 중이다. 애플은 지원 자격으로 △엔터테인먼트·미디어·음악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업무 경험 △음악·디지털·엔터테인먼트·미디어산업 내 경영진(C 레벨)과의 관계 등을 내세웠다. 음악뿐 아니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전문가를 뽑겠다는 방침이다.



7500만 곡 이상의 음원과 재생목록을 보유한 애플뮤직은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출시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으나,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와의 음원 공급계약에 실패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현재 애플뮤직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친다.

지금도 애플뮤직은 M컴퍼니와 음원 공급 계약을 맺지 않았다. 국내에선 후발주자인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M컴퍼니와 국내외 음원 공급 계약에 성공하며 국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M컴퍼니 음원 확보는 애플뮤직 새 수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애플뮤직, 韓 상륙 시동 건 애플TV+와 연계할까
업계에선 애플뮤직이 애플TV플러스와 연계하면 재기를 노릴 수 있다고 본다. 2019년 출시된 애플TV플러스는 유료 회원 기반의 OTT로 월 구독료는 4.99달러(약 5600원)다. 2020년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다음웹툰 원작의 '닥터 브레인'을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로 낙점하며 국내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애플이 모든 구독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애플원'을 출시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애플원은 약 14.95달러(약 1만8000원)에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애플아케이드 △애플피트니스플러스 등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이다. 다만, 애플TV플러스 등이 진출하지 않은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애플뮤직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애플TV플러스를 비롯해 다른 애플 구독 서비스와 연계하면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애플뮤직의 최대 단점이 '들을 노래가 없다'는 점인 만큼, 재기를 위해선 국내 음원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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