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코로나19 서울시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초기 일었던 불안감이 얀센 백신 '완판 사태'로 불식되는 모양새다. 정부가 지난 1일 얀센 백신에 대한 예약을 받자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마비되는 등 사람이 몰렸다. 미국이 제공한 100만명분의 백신 중 90만명분이 동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8시간에 불과했다. '가장 좋은 백신은 지금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얀센 백신 사전 예약을 마친 30대들은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접종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청진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하모씨(31)는 "불안해도 맞는게 낫다"며 "애초에 주위에 백신을 다 맞는다는 상황서 나만 안맞기도 뭐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혜택에 관심↑...얀센은 1회 접종으로 충분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백신 접종 이후 주어지는 혜택들 때문에 예약에 나섰다. 김씨는 "얀센 예방 효과가 타 백신대비 떨어지는데도 예약했다"며 "해외여행을 좋아하는데 (미국 백신인) 얀센을 맞으면 자가격리 없이 미국 괌 등을 놀러갔다 올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부작용이 혈전증인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된다고 한다"며 "주위에도 백신 접종을 적극 권유했다"고 했다.
특히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가 있다. 여의도에 근무하는 전모씨는 "얀센의 경우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해서 예약했다"고 했다.
1회 만으로 접종완료자로 구분되기에 2회 이상 맞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어 예약했다는 설명이다. 6월 중순에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7월부터 '접종완료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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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하겠다' 응답자 69.2%, 한달 전보다 7.8% 증가백신 인기는 얀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등의 앱을 통한 잔여백신 조회·예약이 시작됐지만 백신이 나오는 족족 순식간에 예약이 찬다.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미접종자 중 예방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9.2%였다. 지난 4월(61.4%) 대비 한 달 사이 7.8%포인트 오른 수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전반적으로 완화됐다"며 "기존에는 백신 수급이 안됐기 때문에 '언제 맞을 수 있을까'는 불안감이 있었다면 최근 들어 백신이 실질적으로 보급되면서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얀센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에 상당히 효과가 있고,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여행시 자가격리도 안한다"며 "1회 접종이라 정부의 인센티브 받기도 용이한 점 등 관련 정보를 30대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 예약 마감이 빨리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