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상반기 결산과 함께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선다.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와 달리 공격적으로 배당에 나서야 하는 사정도 있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이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이미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허용됐다"며 "최근 금융주에 대한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하는 주주들이 많아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기든, 반기든 여러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 2곳을 대상으로 1조1582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물량 증가에 의한 주가 하락 보상으로 분기배당 카드를 꺼냈다. 조용병 회장은 주총에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금융권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올해 금융지주들의 연간 배당성향이 최소 2019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개선된 실적이 추가로 반영될 경우 연간 배당성향은 더 높아질 여지도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약 3조9700억원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성장했다. 2분기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들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1% 신장한 3조51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댜봤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 시한을 6월 말로 설정한 만큼 상반기 실적 발표를 즈음해서 중간배당 여부와 배당액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