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제공=삼성중공업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유럽 및 아프리카 소재 5개 선사로부터 지난 28일과 31일 이틀간 총 1조3600억원 규모의 선박 1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1만3000TEU급 선박으로 20피트(ft) 컨테이너 13000개를 실을 수 있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연료 절감장치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을 탑재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해양플랜트 2기를 포함해 총 122척, 108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의 72%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인 106척, 94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총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다. 이는 5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55억 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며,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2012년 60억 달러 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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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 해상 물동량 회복 등으로 선박 발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하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해 11월에 125.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5월 말 기준 9% 오른 13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137.8포인트) 이후 최고 수치다.
도크가 채워짐에 따라 여유를 찾게 된 조선업계가 조만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도크 슬롯 밸류(Dock slot value)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도 "세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전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