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5개월 수주'가 지난 한해 수주 뛰어넘었다(종합)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6.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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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제공=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제공=삼성중공업


한국 조선사들이 최근 일주일 내 총 1조889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5개월간 수주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을 정도다. 전 세계 발주 증가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인 도크가 빠르게 채워지면서 신조선가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유럽 및 아프리카 소재 5개 선사로부터 지난 28일과 31일 이틀간 총 1조3600억원 규모의 선박 1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 8만6000㎥(입방미터)급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2척, 4만㎥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만톤급 PC선 4척, 3만㎥급 소형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대부분 LNG나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 친환경 선박이다. 각 선박들은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인도한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1만3000TEU급 선박으로 20피트(ft) 컨테이너 13000개를 실을 수 있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연료 절감장치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을 탑재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선박 발주량은 5월 말까지 1795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50만CGT의 83%에 해당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해양플랜트 2기를 포함해 총 122척, 108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의 72%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인 106척, 94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총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다. 이는 5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55억 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며,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2012년 60억 달러 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 해상 물동량 회복 등으로 선박 발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하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해 11월에 125.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5월 말 기준 9% 오른 13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137.8포인트) 이후 최고 수치다.

도크가 채워짐에 따라 여유를 찾게 된 조선업계가 조만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도크 슬롯 밸류(Dock slot value)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도 "세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전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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