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운전면허증 나온다…LG CNS·라온시큐어 '블록체인 증명' 접목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6.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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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운전면허증 개념도 /사진=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공고모바일 운전면허증 개념도 /사진=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공고


이르면 내년 초 블록체인으로 신분을 증명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도입된다. 우선협상사업자로 선정된 LG CNS와 라온시큐어 컨소시엄이 연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조만간 개발을 시작한다. 플라스틱 카드형 신분증과 동일한 증명 기능을 하도록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사례가 될 전망이다.

31일 조달청 국가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따르면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구축' 사업을 발주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9일 우선협상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갑 속 운전면허증보다 활용도↑…온라인에서도 사용
행정안전부가 총괄하는 이번 사업은 플라스틱 운전면허증 대신 블록체인 기반으로 신분과 운전면허 여부를 인증하는 수단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되는데 66억5600만원의 정부 예산이 배정돼 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지위로 사용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개발된다. 플라스틱 면허증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 앱만 있어도 어디서나 실물 운전면허증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 면허증은 위·변조가 가능하지만 새로 개발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블록체인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접목해 위·변조나 도용을 원천 차단하도록 만들어진다. DID 기술은 블록체인에 개인정보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 저장하고 암호화한 뒤 인증 요청이 있을 때에만 동시에 암호를 풀어 사용하는 방식이라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활용 범위가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단순히 플라스틱 면허증을 대체하는 것뿐 아니라 전국민 온·오프라인 통합 신원 증명 체계로서 시스템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는 오프라인상의 신분 확인 용도 정도로 쓰이는 운전면허증을 모바일로 옮겨 온라인상에서의 본인 확인에까지 넓게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운전면허증 발급 신청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전자출입명부나 정부24의 전자증명서 지갑, 마이데이터 지갑 등 각종 온라인 공공 서비스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도 이동통신사들이 PASS앱에서 실물 운전면허증이 필요할 때 대신 사용하도록 하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새로운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이보다도 이용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해 통신사 본인 인증을 받아 바코드를 발급받는 형태인데 일부 편의점에서 술·담배를 사는 상황이나 운전면허 시험장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신분 확인용으로 플라스틱 면허증 대신 사용돼왔다.

IT서비스 빅2 맞대결…모바일 공무원증 만든 LG CNS 손에
행정안전부 직원이 지난 1월 13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행안부에서 열린 모바일 공무원증 시연행사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공무원증을 이용해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사진=뉴스1  행정안전부 직원이 지난 1월 13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행안부에서 열린 모바일 공무원증 시연행사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공무원증을 이용해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민 신원 인증 체계를 만드는 대규모 사업이다보니 이번 사업 경쟁입찰에 IT서비스 '빅2'로 불리는 삼성SDS와 LG CNS가 모두 뛰어들었다. 약 '3점'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96.6571점을 받은 LG CNS가 사업권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지난해 모바일 공무원증을 구축한 이력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CNS는 지난해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에서도 분산신원증명 강자로 손꼽히는 라온시큐어와 맞손을 잡았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시범사업 격이었던 모바일 공무원증이 지난해 말 무탈하게 도입되면서 이번 입찰에서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양사가 컨소시엄을 꾸렸던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나라장터의 입찰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술평가점수와 입찰가격점수 모두 삼성SDS보다 LG CNS가 앞섰다.

한편 정부는 운전면허증을 시작으로 장애인증과 국가유공자증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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