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씨 뿌리는 삼성, AI의사·원격진료 벤처 잇단 투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5.28 11:48
글자크기
에이다 헬스가 개발한 AI(인공지능) 의사 어플리케이션 '에이다'. /사진=에이다헬스 홈페이지에이다 헬스가 개발한 AI(인공지능) 의사 어플리케이션 '에이다'. /사진=에이다헬스 홈페이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시장 선점의 고삐를 바짝 죈다. 미래먹거리 확보의 일환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인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의료진단 스타트업 에이다헬스가 진행한 90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독일의 유력 제약사인 바이엘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립스 바이 바이엘이 주도했다. 삼성은 비트루비안 파트너스 등 다른 4개 투자자와 공동 투자 방식으로 합류했다. 삼성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이다헬스는 원격의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에이다를 개발한 회사다. 환자가 증상을 입력하면 AI 챗봇이 상담한 뒤 질의응답을 토대로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에이다헬스는 전문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사 10여명을 직접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으로 병원 진료도 예약할 수 있다. 의료진은 앱에서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에이다헬스가 2011년 설립된 이후 이 앱은 1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삼성의 에이다헬스 투자 배경에는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삼성전자 미국 전략혁신센터 사장으로 영입돼 글로벌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 인수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손 전 사장은 지난해 말 고문으로 물려나면서 에이다헬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삼성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운용사(PEF) 실버레이크가 주도한 5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업체 눔 투자에도 참여했다. 눔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37억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2015년과 2017년에도 눔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세번째 투자를 결정했다.


영국 원격의료 스타트업 휴마도 이달 초 삼성전자의 또다른 투자전문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투자를 받았다. 1억30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투자에 삼성을 비롯해 바이엘, 히타치, 소니, 유니레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