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그룹 명예회장이 한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서 명에회장의 순자산은 142억달러(약 15조9210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서 명예회장이 한때는 사업 자금이 부족해 사채시장을 전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서 명예회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뒤로하고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을 키워냈습니다.
흙수저에서 업계 최연소 임원으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
30대에 대기업 임원이 돼 승승장구하던 서 명예회장도 혹독한 IMF 외환위기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대우그룹은 부도가 났고, 서 명예회장은 퇴직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그는 대우자동차 기획실에서 한솥밥을 먹던 직원 10여명과 의기투합해 벤처기업인 넥솔을 창업하게 됩니다.
바이오 불모지에서 셀트리온을 설립하다
제넨텍
결국 서 명예회장은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 당시 세계 1위 바이오업체인 제넨텍을 방문했지만 문전박대까지 당했습니다. 서 명예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접시닦이 알바까지하면서 끈질기게 바이오 기업을 찾아가 면담과 조언을 요청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제넨텍의 계열사인 벡스젠(VaxGen)과 기술제휴 등을 거쳐 2002년 셀트리온을 세우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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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사업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 명예회장은 대규모의 투자금을 끌어 모아 인천 송도에 5만 리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완공을 불과 1년 앞둔 2004년 백스젠의 에이즈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임상시험에 모두 실패했고, 셀트리온이 생산할 제품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서 명예회장은 부도를 막기 위해 명동 사채시장에서 신체포기각서까지 쓰고 돈을 빌려야 했습니다. 한계에 부딪힌 서 명예회장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가 '보름만 더 살다 죽자'라고 생각했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셀트리온은 2005년 3월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 BMS와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오렌시아'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후 2007년 매출 635억원을 기록, 성공을 거두게됩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시도하다
램시마/사진제공=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는 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과 달리 고난도의 개발 기술이 필요해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서 명예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던 CMO사업을 과감히 중단합니다. 마침내 2012년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합니다. 이후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까지 개발합니다.
바이오시밀러 3종 세트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면서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덕분에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1조8491억원, 영업이익은 7121억원을 달성합니다.
나라와 이웃을 생각하는 기업가정신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성공자치연구소(대표 정문섭)가 주관해 12일 오전 라마다 청주호텔에서 열린 유레카포럼에 초청강사로 나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기업경쟁력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때 서 명예회장은 사기꾼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고, 주식 시장에선 공매도 세력의 공격에 끊임없이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서 명예회장은 오늘날 보란 듯이 셀트리온을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일궈냈습니다. 올해 1월에는 국산 1호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서 명예회장은 또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는 지난 3월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회장직에서의 공식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셀트리온의 화려한 성공 신화를 뒤로하고 서 회장은 새롭게 원격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항상 앞서 나가 도전하는 정신, 이웃과 나라를 생각하고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그의 기업가 정신은 언제나 빛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