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일손 걱정없는 '투잡'…로봇카페·치킨집 얼마면 될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김건우 기자, 이민하 기자 2021.05.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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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서비스 로봇이 몰려온다]⑤로봇카페 비트박스 연말까지 매장 100개 확장...로봇치킨 '디떽'도 주목

편집자주 치킨로봇, 커피로봇, 헬스로봇, 방역로봇, 배달로봇. 공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들이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서비스 로봇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비대면 일상을 불러온 코로나19(COVID-19)는 이 같은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서비스형 로봇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프랜차이즈 및 자영업 시장에서도 생산 효율을 높여줄 서비스 로봇 도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COVID-19) 장기화 등으로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시판 중이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서비스 로봇 중 주목할만한 제품을 소개한다.

로봇카페 무인매장 '비트박스'...라이다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집합체
로봇카페 자율매장 '비트박스'/사진제공=비트코퍼레이션로봇카페 자율매장 '비트박스'/사진제공=비트코퍼레이션


비트코퍼레이션이 지난 4월 판교에서 처음 선보인 로봇카페 매장 '비트박스'는 직장인들이 고민없이 '투잡' 개념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무인카페다. 24시간 무인매장이 안정적으로 자율운영되도록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총동원됐다.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데이터지능(D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했다.



매장에는 라이다와 CCTV 비전기술이 적용돼 어린아이 손님이 들어오면 로봇카페 '비트(b;eat)'가 키를 인식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AI는 딥러닝 과정을 거쳐 스스로 매출 수요를 예측하고, 매장내 재고를 파악해 발주한다. 비트는 시간당 최대 100잔까지 커피를 뽑아낼 수 있다. 바리스타 한명이 혼자 주문을 받으면서 생산할 수 있는 커피는 시간당 70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이 40%이상 뛰어난 셈이다.

53㎡(약 16평) 내외 규모인 '비트박스'의 초기 투자금은 임차보증금을 제외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 6000만원, 비트 렌탈선수금 1000만원 등 7000만원 정도다. 소자본 투자가 가능한데다 매장 운영관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장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비트코퍼레이션은 오는 7월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비트박스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비트박스는 판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세종, 대전 등 전국 12개의 매장이 운영중이다. 연말까지 100개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치킨 '디떽' 시간당 20마리 생산...언제나 같은 맛 유지
디떽 주방조리로봇/사진제공=디떽디떽 주방조리로봇/사진제공=디떽
국내 소자본 창업아이템 1순위로 꼽히는 치킨점에도 서비스 로봇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 로봇치킨 디떽은 조리 로봇을 활용한 치킨 브랜드다. 닭을 튀기는 전반적인 조리 과정을 자동화했다.

주방 천장에 고정된 형태의 튀김요리용 6축 로봇이 시간당 20마리를 조리한다. 치킨이 튀겨지는 동안 사람이 유증기에 노출되지 않아 안전하다. 설정해놓은 데이터값에 따라 반죽 개량과 닭 양 조절, 조리 시간 등을 일정하게 지켜 언제나 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대구 동성로, 김해 내동, 서울 구로구 등 10여개 지역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점을 원할 경우 로봇을 직접 구입하거나 가맹점 대여(렌탈)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로봇 유지·보수관리는 원격으로 지원한다. 비용은 튀김기 2대와 로봇 장비, 운영 소프트웨어 등 5000만~6000만원선이다.


우리로봇, AI 서빙로봇 '서빙고' 개발…"중국산 대체할 것"
우리로봇 서빙고/사진제공=우리로봇우리로봇 서빙고/사진제공=우리로봇
토종기술로 만든 착한가격의 서빙로봇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우리로봇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AI 서빙로봇 '서빙고'를 개발 중이다. 우리로봇은 자율주행 솔루션업체 '코가플렉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영우디에스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CHIC) 등이 지난해 6월 공동으로 설립한 로봇 개발사다.

중국산 서빙로봇의 경우 설치과정이 불편하고 기술적 한계가 있는 반면 서빙고의 AI(인공지능)기반 실내 자율주행기술은 아무런 표식없이 스스로 이동하고, 장애물도 스스로 인지해 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로봇은 국내 대표 식음매장 등에서 테스트를 거쳐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승도 우리로봇 대표는 "많은 식당들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악화하면서 서빙로봇 도입이 절실해지고 있지만 서빙로봇 대부분이 대당 평균 2000만원대로 고가여서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로봇은 서빙고를 자영업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수준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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