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닌 일본이 1위"…100대 기업 ESG 성적표 열어보니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5.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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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일 매출액 100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평균이 일본, 미국,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등급(AA 이상)을 받은 기업 수도 같은 순위로, 격차가 비교적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3일 '한미일 주요기업 ESG 등급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매출액 100대기업의 MSCI 평가결과를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를 담았다.



MSCI가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내는 ESG 평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는 지수로 평가된다. AAA에서 CCC까지 7단계의 등급을 부여하는데, 전체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2%가 AAA~AA등급을 받는다. AA등급부터는 산업군 내에서 'ESG 리더'로 분류된다.

전경련에 따르면 최고등급(AAA)를 받은 일본기업은 이토추상사, 소니, KDDI, 후지쯔, SOMPO, 스미토모화학 등 6개사였고,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베스트 바이 등 두 곳이었다. 한국의 경우 AAA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고, LG디스플레이와 KT&G, (주)SK가 AA등급을 받았다.



ESG 등급 평균도 일본(4.6), 미국(4.4), 한국(3.6) 순이었다. 등급 분포는 한국의 경우 BBB(15개사, 30%), BB(15개사, 30%)가 가장 많았다. 일본은 A(29개사, 33.3%), BBB(20개사, 23.0%) 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중이 높았고, 미국은 BBB(30개사, 41.1%)와 A(16개사, 21.9%)가 많았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ESG 경영에서 가장 선도적인 국가는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조사됐다"며 "일본기업의 ESG 경영 선도 사례를 분야별로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사례조사를 통해 글로벌 기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ESG 경영 요소를 검토하고 점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각국 기업(미 73개사, 일 87개사, 한 50개사)별로 평가 세부항목 중 상위평가 또는 하위평가를 받은 항목이 무엇인지도 분석했다. ESG 평가 우수항목의 경우 일본은 기업행태(부정행위 등 윤리 관련 행태)였으며, 미국은 기업지배구조, 한국은 청정기술개발 분야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100대 기업 중 일본은 87개사, 미국은 73개사가 검색 가능한 데 반해 한국은 50개에 그치는 것 또한 한국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보다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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