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막걸리, 대표 이름에서 따왔다"…영탁 팬들 "얄팍한 상술"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5.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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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예천양조/사진제공=예천양조


'영탁 막걸리'가 가수 영탁과의 전속 모델 계약이 종료된 뒤 상표 논쟁에 휘말렸다.

영탁 막걸리를 제조하는 예천양조는 지난 17일 "백구영 회장의 이름 끝 자인 '영'과 탁주(막걸리)의 '탁'자를 합친 '영탁 막걸리'가 뛰어난 술맛으로 애주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를 본 영탁의 일부 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가수 영탁과 모델 전속 계약이 끝나자마자 업체 측이 '영탁막걸리' 상표는 업체 대표 이름에서 따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가수 영탁과 무관하게 만든 막걸리에 이름을 붙이고 홍보하는 건 얄팍한 상술 아니겠냐"고 반발했다.



팬들은 영탁 막걸리의 상표가 가수 영탁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탁이 '막걸리 한잔'을 불러 화제를 모은 뒤 예천양조가 '영탁 막걸리' 상표를 출원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예천양조 측은 "2019년부터 진탁, 영탁, 회룡포 이름 3개를 지어놓은 상태에서 고심 끝에 지난해 1월28일 '영탁'으로 상표출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탁은 지난해 1월23일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막걸리 한잔'을 부르며 화제를 모았다. 영탁 막걸리 상표출원일은 이로부터 5일 뒤인 1월28일이다. 이후 예천양조는 4월1일 영탁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영탁의 생일인 5월13일에 영탁 막걸리를 정식 출시했다.

백구영 예천양조 대표는 지난 2월 뉴스메이커와 인터뷰에서 "제 이름 끝자인 '영'과 탁주의 '탁을 합쳐 지은 '영탁'과 예천지역의 관광명소인 '회룡포' 중 고민하고 있었는데, 설 명절 전날 우연히 시청하게 된 미스터트롯 방송을 통해 가수 영탁씨를 알게 됐다"며 "이에 신이 주신 소리 같은 영감을 얻어 '영탁'으로 상표 출원을 하는 동시에 가수 영탁을 전속모델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백 대표에 따르면 상표명 '영탁'은 예천양조 측의 설명대로 기존에 지어놓은 제품명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영탁'으로 정한 결정적 계기는 '미스터 트롯'의 영탁 무대였던 것도 사실이다.


영탁의 팬들은 "전속 모델 계약 만료 후 대표의 이름을 따서 상표를 지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며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예천양조 공식홈페이지에 "이름을 바꾸라", "영탁과 관련된 콘텐츠를 모두 내리라"며 수백개의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예천양조 측은 영탁과 전속 모델 재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측은 계약료에 이견이 있어 서로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합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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