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석' 밟은 이재명 "5·18 책임자 반드시 처벌해야"(종합)

뉴스1 제공 2021.05.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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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역 참배…"국민의힘 진정성 없다"
이·박 사면론 "국민 뜻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할 일"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정다움 기자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문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문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정다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5·18민주화운동은 철저히 규명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41년 전 오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군인들의 총칼에 의해서 사라졌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국민이 맡긴 총과 칼로 국민들을 살상한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결코 반복돼선 안될 한국 근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선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다"며 "국민들의 뜻에 따라 대통령께서 결정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여당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총리가 개헌론을 거론한 것을 두고는 "국민들께서는 먹고 사는 문제, 집 문제, 취직으로 걱정스러워 한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그는 국민의 힘이 5·18추모제에 참석한 것에 대해선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한 의원이 광주 유공자에 대한 소액의 생활고에 대한 지원을 그렇게 폄훼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결코 진심이 아니라는 의심이 든다"면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그만 됐다고 할때까지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를 위해서 자신들이 저지른 과거 폭력, 그 잔인한 행위에 대해서 사과나 반성이 진심이 아니고 그분들에 대한 작은 지원 배려조차 그렇게 폄훼하고 유공자에 대한 차별을 용인한 걸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진심이 아닌 표를 얻기 위한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국가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세월이 가면 다 잊혀지고 세월이 가면 책임도 면한다는 생각을 최소한 국가폭력범죄에선 할 수 없게 해야 한다. 국가 폭력 범죄가 계속되는 이유는 권력을 가진 그 시간만 지나면 세월이 가서 처벌할 수없고 억울한 사람이 배상도 할 수 없는 그것은 바로 부정이다"며 "세계에서는 지금도 나치 전범에 대해 추적, 처벌하고 있다. 그것이 다시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목숨을 내치는 그런 폭력을 사라지게 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두환씨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해당 비석은 1982년 전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월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구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2021.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두환씨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해당 비석은 1982년 전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월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구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2021.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 지사는 5·18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평화·인권연대의 꿈 대동 세상으로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월영령들에 대한 헌화와 분향을 마친 그는 5·18민주화운동 최초 사망자인 김경철 열사를 시작으로 김경환, 박기현, 최미애, 손옥례 열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면서 참배했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마친 이 지사는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을 찾아 입구에 박혀 있는 '전두환 비석'을 발로 밟고 지난 뒤 이한열 열사 묘지를 찾아 참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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