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붉은 달' 뜬다…26일 밤 개기월식 '우주쇼'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5.1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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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촬영한 개기월식 현상. /자료=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선임연구원 촬영2018년 1월 촬영한 개기월식 현상. /자료=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선임연구원 촬영
다음주 태양과 지구, 달이 한 줄로 나란히 서는 개기월식이 찾아온다. 이번에 놓치면 내년 11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보기 드문 우주쇼다. 평소보다 붉은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쏙 들어가는 장면은 장관이지만 인천, 평택 등 저지대 해안가에서는 침수 위험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17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26일 오후 8시 9분 30초부터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는 개기식이 시작되며, 오후 8시 18분 42초에 월식 현상이 최절정(최대식)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오후 10시 51분 12초에 월식현상이 모두 끝나게 된다.

천문연은 "개기식 중인 오후 8시 9분에서 8시 27분까지 약 18분 동안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에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달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월26일 개기월식 진행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5월26일 개기월식 진행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최대식 때 달의 고도는 약 6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남동쪽 지평선 근처 시야가 트여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도심지역에서는 시야방해가 적은 높은 지대에서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월식은 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남극,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볼 수 있다.

개기월식은 해마다 한 두 차례 일어나지만 관측할 수 있는 횟수는 지역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개기월식은 2018년 7월 28일 새벽이다.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11월 8일에 볼 수 있다.

지구-달 거리 35.7만km 까지 근접…달 인력이 해수면 높여 해안 저지대 침수 위험
=  해수면 수위가 높아진 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 바닷물 범람으로 침수되자 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 영향으로 이날 해수면이 높아져 서해안 일부지역에 침수피해가 있었다.2015.10.1/뉴스1  = 해수면 수위가 높아진 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 바닷물 범람으로 침수되자 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 영향으로 이날 해수면이 높아져 서해안 일부지역에 침수피해가 있었다.2015.10.1/뉴스1
개기월식 때는 지구 해수면도 높아진다. 행성 간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인력, 즉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에버 기븐호' 인양 때도 마침 슈퍼문이 뜨면서 높아진 해수면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는 26일 지구와 달의 거리는 35만7311km까지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조수 간만의 차가 최대가 되는 근지점 대조기도 시작된다. 저기압, 바람 등 악기상이 겹치면 해수범람에 의한 침수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고조와 저조의 차이가 큰 인천과 평택의 경우 5월 대조기 때 해수면 높이가 평균 고조보다 약 1m 정도 더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양조사원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침수 피해 발생이 예상되는 인천과 창원, 군산, 장항 등 지역에서 해안 침수 현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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