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1분기 순익 1029억, 전년비 9.7%↑…"충당금 덜 쌓아"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05.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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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1분기 주요 실적 요약SC제일은행 1분기 주요 실적 요약


SC제일은행이 '충당금 기저효과'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1분기엔 코로나19(COVID-19) 불확실성이 커 충당금 전입액을 크게 늘렸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1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 늘었다.



충당금을 덜 쌓은 영향이다. 유례 없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엔 선제적으로 넉넉히 적립했지만 올 1분기엔 그보다 170억원 덜 쌓았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의 희비는 갈렸다. 저금리 시대지만 이자수익은 대출자산 확대, 저원가성 예금 예치 등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5% 증가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1.17%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비이자수익의 경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성과를 냈지만 외환 트레이딩 부문이 주춤하면서 16.9% 줄었다.

대출이 늘었지만 건전성 관리는 양호한 편이었다. 문제가 생긴 대출 비율을 가리키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0.16%포인트, 0.1%포인트 개선됐다.

대출자산에 더해 기업금융 거래가 늘어나면서 자산규모는 커졌다. 지난해 말보다 5.9% 늘어난 88조734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WM, 디지털뱅킹, 기업금융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올해 실적을 방어할 방침이다. WM은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손잡고 키우는 분야다. 글로벌 투자 전략도 제공하면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이달 중 카카오톡 채널, 네이버 포스트 등을 활용해 자산관리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뱅킹과 관련해서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설립 작업에 주주사로 참여 중이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고객에 차별화한 서비스를 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뜻도 밝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그룹과 협업으로 ESG 상품,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좀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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