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2020.4.13/뉴스1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8조원 규모 대미 투자안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어 "올해 단체교섭 별도요구안으로 미래산업 특별협약을 요구했다"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확산, 모빌리티(이동수단),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산업이 격변하는 대전환 시대에 노사는 미래 기술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회사의 발전과 조합원의 고용보장을 이루기 위해 새 노사관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충 등을 위해 74억 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엔 전기차 분야 외에 수소 인프라 구축과 UAM 연구개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관련 분야가 포함됐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와 기아 (112,700원 ▼2,000 -1.74%)는 우선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내년 중 첫 생산을 시작하고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미국 생산 추진 배경은 현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선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과 연계된 전기차 확대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