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함평이전설 모락모락…실현가능성 있나

뉴스1 제공 2021.05.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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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전 자유지만 부지개발 키는 광주시가 쥐고 있어
광주시 "빛그린산단 이전 어불성설…관내 이전이 원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News1금호타이어 광주공장./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설이 확산하고 있지만 그 실현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기업의 공장 이전은 자유지만 이번 이전의 핵심은 광주공장 부지 개발이고,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 권한을 쥐고 있는 광주시가 '관내 지역 이전'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와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2년여 전부터 광주공장 이전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전부지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산단인 빛그린산단의 함평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최근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월 금호타이어가 함평군에 빛그린산단 입주의향서를 제출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청했다.

국토교통부가 국가산단으로 조성하고 있는 빛그린산단은 광주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에 걸친 400만㎡ 규모며, 이 가운데 함평지역의 면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9년 1월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자리한 현 광주공장을 이전하기로 하고 광주시와 '광주공장 부지 도시계획 변경 및 공장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같은 해 8월 광주시에 공장 이전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광주시는 이전할 부지와 매입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안을 가져오라며 계획안을 반려했고, 이후 한발짝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이 옮겨갈 부지에 대한 매입계획 등에 대한 세부계획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행법상 금호타이어가 요구한 현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의 승인을 먼저 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결국 광주지역에서 이전 후보지를 찾지 못한 금호타이어는 함평군에 빛그린산단 입주를 제안했고, 함평군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지만 빛그린산단으로 이전이 현실화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관내 지역으로 이전' 원칙을 세워둔 광주시가 관외지역으로 이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 작용한다.

민간기업이 생산시설을 옮기는 건 자유지만 이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작업의 경우 현 공장을 이전하고 그 이전부지의 도시계획을 변경해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광주공장 부지를 팔아 이전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선 용도변경, 후 공장이전'인 반면 광주시는 외국기업의 이른바 '먹튀'는 막겠다면서 '선 매입계획안 마련, 후 용도변경'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최근 인사차 방문한 금호타이어 정일택 사장을 만난 이용섭 광주시장도 광주공장 이전은 금호타이어와 광주시 패키지로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가 요구한 친환경타이어 생산시설 마련의 시급함 등을 들어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광주시는 "우선 곡성공장에 설비를 증축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빛그린산단 개발사업자인 LH 역시 금호타이어에서 요구한 50만㎡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지비용 1200억원의 10%정도를 계약금으로 납입해야 설계변경에 착수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소규모 공장 입주를 위한 당초 설계대로 진행 중이다.

광주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광주시의 관내 지역 이전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그린벨트 지역 해제 등을 통해 5년 이내에 광주지역에 공장부지를 마련해 주겠다는 입장을 금호타이어에 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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