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마셔도 된다?…'그알' 괴담 추적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5.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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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모습./사진=AFP/뉴스1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모습./사진=AFP/뉴스1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여러 괴담들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일본 내에서의 괴담과 논쟁을 파헤쳤다.

아사히 TV 소속 보도 프로그램 PD였던 이와지 마사키는 2014년 49살의 나이로 돌연 사망했다. 이후 그의 사망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괴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사키 PD는 숨지기 직전까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고 노력했다. 당시 보도 방송 대부분은 광고주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두려워하며 원전 사고에 대한 보도를 자제했다. 그러나 마사키 PD는 미행과 감시 등으로 압박을 받으면서도 후쿠시마현 사람들의 갑상선암에 대한 취재를 이어가며 피해 사례를 추적했다.

그런데 2014년 8월에 마사키 PD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린다. 자택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얼마 뒤 인터넷에서 마사키 PD와 관련된 괴담이 떠돌게 된다.



마사키 PD가 후쿠시마의 진실을 너무 깊이 파고들어 당국에 의해 사실상 살해됐다는 루머였다. 그가 사망한 방이 바깥에서 테이프로 밀봉되어 있어 타살로 보이나 일본 당국이 이를 은폐했다는 것이다. 그를 알고 지낸 수많은 작가, 언론인들이 의혹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2021년 지금까지 그의 죽음은 괴담으로 남아있다.

이후 출처를 알 수 없는 기형 생물의 사진부터 후쿠시마 농산물을 시식한 연예인들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방송가에서 사라졌다는 루머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싼 괴담은 계속 생산됐다.

사실로 밝혀진 괴담도 있다. 폐기된 원자로에서 매일 발생하는 몇 백 톤의 유독한 오염수가 바다에 몰래 버려지고 있다는 소문인데 이는 사실이었다.


이후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오염수를 공식적으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을 먹을 수 없게 된다는 괴담이 돌고 있다.

그런데 국내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오염 처리수의 성분을 보고 "실제 마실 수 있는 물이 맞다. 위험한 것이 아니다. 데이터에 근거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사실"이라고 의외의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물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125만톤이 안전할 것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과잉"이라며 위험 요소가 분명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진은 도쿄전력 측에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 전량의 정화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 오염수가 기준치 이하가 될 수 있도록 정화를 반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향후 오염수에 대한 관리, 감독 계획에 대해 "바다 모니터링 측정을 강화해 제3자에 의한 측정 등을 포함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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