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큰별 이춘연 대표 영결식…배우·감독 영화인 추모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5.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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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최부석 기자 my2eye@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최부석 기자 my2eye@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에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이 대표를 그리워 했다.

1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에서 이 대표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은 "이 자리가 믿어지지 않는다, 이럴 수가 있나, 평소 농담을 좋아하던 형이었기에 이 자리 또한 한바탕 장난이 아닌가 싶다"며 "코로나 때문에 만나는 게 어려워 못 만났는데…지금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영화인들의 모임 자리에는 언제나 이춘연이 있었다"라며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고. 다들 언제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라져서 빈자리가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한국 영화계는 이춘연이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병헌은 "대표님은 저의 30년 인생을 함께해 준 거상 같은 분, 큰 산이자 그림자"라며 "더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이 가슴 찌르고 기탄스럽고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한 존경했고, 사랑했고, 감사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형님,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자기 가면 안 되는 것이었다"라며 "남은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하고 형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감독 이전에 기획자의 삶을 살았는데 개인보다 전체의 이익이 낫다는 건 형에게 늘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고 이춘연 이사장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씨네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영결식에 이어 15일 오후 5시 김포공원묘지에서는 봉안식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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