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살림꾼' HMM..中企 수출 돕고 인도에 의료용품까지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5.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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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000TEU급 누리호1만6000TEU급 누리호


국적사인 HMM (15,080원 ▲230 +1.55%)이 세계적인 선적부족 현상에 따른 국내외 운송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내에선 중소기업 수출을 위해 추가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한편 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로 향하는 의료용품을 최우선으로 선적하고 운임비도 1달러만 받기로 했다.

HMM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임시선박 3척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3척은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선복 애로를 겪고 있는 미주 노선에 모두 투입된다.



가장 먼저 출항 예정인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는 6056TEU의 화물을 싣고 이날 부산항을 출발한다. 전체 화물 중 약 60% 이상이 국내 중견·중소 화주의 물량으로 선적됐으며, 이달 24일 LA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한 1800TEU급 다목적선인 MPV(multi-purpose vessel) '유라니아호'는 19일 부산을 출항, 다음달 14일 미국 동안 서배너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임시선박은 컨테이너선이 아니라 다목적선이지만 수출 기업들을 위해 긴급 투입된다.



보통 다목적선은 석유화학설비, 발전설비와 같은 초대형 특수 화물 및 중량 화물을 운송하지만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선박 용선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 추가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을 감안해 다목적선까지 동원해 임시선박 투입을 결정했다.

세번째 투입 예정인 6300TEU급 'HMM 오클랜드호'는 이달 23일 부산을 출발해 미주 서안 LA로 향할 예정이다. '오클랜드호'는 현재 HMM 인도서비스에 투입 중이지만, 미주향 수출물류 지원을 위해 긴급 투입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상반기에 위축되었던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미주 노선의 선복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이 최근까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주 서안(부산~LA) 12회, 미주 동안(부산~서배너, 부산~뉴욕) 3회, 러시아 3회, 유럽 2회, 베트남 1회 등 총 21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해 왔다. 이번에 출항하는 3척의 임시선박들을 포함하면 총 24척으로 늘어난다.

HMM "인도로 가는 코로나19 의료용품 먼저 배에 싣는다"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6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로 한 보건 종사자가 집집마다 방문해 한 남성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만2262명, 사망자는 3980명 발생했다고 발표해 누적 확진자는 2107만7410명, 사망자는 23만168명이 됐다. 2021.05.06.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6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로 한 보건 종사자가 집집마다 방문해 한 남성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만2262명, 사망자는 3980명 발생했다고 발표해 누적 확진자는 2107만7410명, 사망자는 23만168명이 됐다. 2021.05.06.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인도적 운송 지원에 나선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로 가는 치료용 산소 및 관련 의료 용품을 최우선 선적하고 운임도 1달러만 받기로 한 것.

HMM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 10일 전 세계의 영업 지점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최근 인도는 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6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코로나19 중환자들의 산소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환자들의 희생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HMM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인도를 기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용 산소 및 관련 의료 용품과 긴급구호물품의 운임을 1달러(USD)로 정하고, 컨테이너 박스 및 선복을 최우선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주요 의료 용품은 의료용 산소, 산소 탱크, 산소통, 휴대용 산소 발생기, 산소 농축기, 산소 실린더 및 관련 장비 등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산소 관련 의료 용품은 모두 해당된다.

HMM 관계자는 "국내 대표 국적 원양선사로서 해운기업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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