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 없는 배터리 위해'…LG·GM·리-사이클의 '공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5.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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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에 건설중인 얼티엄셀즈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미국 오하이오에 건설중인 얼티엄셀즈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 미국 유명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사이클이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손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해 설립한 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사이클(Li-Cycle)'과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말부터 새로운 재활용 프로세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다양한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원재료 중 95%가 새로운 배터리 셀의 생산이나 관련 산업에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배터리의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하이드로메탈러지컬(Hydrometallurgical) 공정은 기존 공정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30%나 낮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재이 코챠(Ajay Kochhar) 리-사이클 최고경영자(CEO) "얼티엄셀즈와의 협력은 배터리 생산 부산물 등을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돌려보내고 상당량의 가치 있는 배터리 원재료를 공급망으로 되돌려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원재료 채굴에 대한 대안이며 더욱 지속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원재료 회복 기술로 한발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에서 전기 자율주행차를 담당하는 켄 모리스(Ken Morris) 부사장은 "GM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은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제조 폐기물의 90% 이상을 매립과 소각 과정에서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얼티어셀즈 및 리-사이클과 긴밀하게 협력해 업계가 원재료를 훨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갤러(Thomas Gallagher) 얼티엄셀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를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본 협력은 우리의 부품과 생산 프로세스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각각 친환경을 위한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GM은 2013년부터 보증 서비스를 통해 교체된 팩을 포함해 고객으로부터 받은 배터리 팩의 100%를 재활용이나 재사용하고 있다. 또한 얼티엄셀즈 배터리는 모듈식 설계를 채택해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폴란드나 한국 오창 등 다른 공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유수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중이다. 올해 2월 현대자동차 및 KST모빌리티 등과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ESS 재사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밖에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배터리 수명 예측 기법을 개발 중이며, 여러 유관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모델을 발굴 중이다. 또한 장차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 및 재활용을 위해 주요 OEM들과 협력관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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