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인도의 방갈로르 고속도로에 차량의 통행이 끊긴 모습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0일 CNN에 따르면 아시아 3위 경제인 인도에서는 수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 다시 경제적 위기가 닥치고 있다. 지난해 25년만에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빠졌던 인도는 올해는 급속한 회복이 예상되어 전문가들은 원래 올해 두자릿수 경제 성장을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전문가들은 이를 다시 재고하고 있다.
◇ 인도 선원 부족으로 전세계 물류에 차질 : 우선 세계 물류 공급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CNN은 보았다. 세계 상품 교역의 약 80%가 선박으로 운송되는데 인도는 이들에 많은 선원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해운업계는 20만명의 해상 노동자가 항구가 봉쇄되어 여러달 동안 일없이 보낸 반면 일부 노동자들은 코로나 때문에 배에 갇혀서 감옥생활하듯 보내야 했다. 즉 인도에 봉쇄령이 내려지면 선박의 기술직 선원을 새로 고용하거나 교체하기 힘들게 된다는 의미다.
인도 세럼연구소©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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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백신뿐 아니라 세계 최대 복제약(제네릭) 생산국이기도 하다. 복제약은 효과는 동일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현재 미국에서 처방되는 모든 약 중 90%가 복제약인데 소비된 약 3분의1이 인도에서 생산된다.
인도 제약사들이 원료 70%를 중국에서 공급받는다는 점은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지난 4월말부터 중국의 한 항공사는 인도행 화물 비행을 보름동안 중단했다. 제약사들은 3~4개월분의 원료를 비축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그 타격이 크지 않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일반약 공급망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섬유·가죽 생산 타격 :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유 수출국인 인도는 코로나19 때문에 현재 이 분야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
펀자브 주의 한 의류 업체 담당자는 "우리 세대가 이런 일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끔찍한 시나리오에 대해 아무도 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발란스와 노드스트롬 등 브랜드에 직물을 공급하는 이 회사는 100여명의 숙련·준숙련 인력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급증이 시작된 이후 이들 중 50%가 일을 그만두었다. 델리와 방갈로르 등 다른 곳의 섬유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곤경에 처했다.
인도의 섬유 공장 © AFP=뉴스1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은 인도의 가죽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제 막 회복되기 시작한 이 산업은 최근의 대유행으로 다시 공장문을 닫게 됐고 숙련공 부족 사태를 또 맞게 됐다.
◇ 전세계 금융업 '백 오피스' 역할 차질 : 전세계 금융 서비스 유지에 필수적인 '백 오피스'(back office·후방 업무 부서) 역할을 인도가 했기에 이에 대한 타격도 불가피하다. 많은 기업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교육 받은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에 이끌려 수많은 정보기술과 운영 일자리를 인도에 아웃소싱했다. 그 결과 거의 440만 명의 인도 사람들이 IT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에 종사하고 있다.
5만6000명이 넘는 인도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 인도는 확진자 급증 초기에 다른 지역으로의 작업 전환을 포함한 비상 계획을 세워 실시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EY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인도의 코로나 2차 대유행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EY인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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